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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교육, 6년6개월의 노조 농성 끝나나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4-07-01 14: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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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교육이 학습지 교사와 벌여온 6년6개월 동안의 갈등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재능교육은 한 때 대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학습지 시장에서 강자였으나 학습지 교사와 갈등으로 매출부진에 빠졌는데 이번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재능교육, 6년6개월의 노조 농성 끝나나  
▲ 양병무 재능교육 대표이사
1일 재능교육과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등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지난달 20일 단체협약 85개 조항에 잠정합의했다. 85개 조항에 노조 전임자 인정과 노조 사무실 지원, 하절기 지원금 지원 등 주요 쟁점이 거의 모두 포함됐다.

이로써 2007년 12월부터 시작해 6년 6개월 동안 이어진 재능교육 노조의 농성은 끝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전임자란 회사업무는 하지 않고 노조 관련 업무만 보고 있는 노조원을 일컫는다.

재능교육 노조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은 학습지 교사들이다. 이번 잠정합의로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들은 단체행동권, 교섭권 등 노조활동과 권리를 인정받게 됐다.

다만 노사 양측은 '마이너스 월 순증 수수료' 제도 폐지를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해 내년 상반기까지 수수료 제도를 논의해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회사 측에서 경영상 어려움을 내세우며 합의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월 순증 수수료는 학습지 교사가 가르치는 과목이 줄면 교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삭감되는 제도를 말한다.

재능교육의 노사갈등은 2007년 11월 노조가 임금체계에 문제를 제기하며 단체협약을 다시 교섭하자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학습지 교사는 비정규직의 고용형태 가운데 하나인 특수고용 노동자다. 특수고용 노동자란 실질적으로 고용된 것과 다름없지만 형식상으로 사업자끼리의 계약으로 돼 있는 형태를 말한다. 이 때문에 학습지 교사는 근로기준법 상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한다.

재능교육이 학습지 교사들의 급여를 삭감하려 들자 노조가 단체협약 재교섭을 요구했고 이에 회사에서 해고를 위협했다. 그러자 노조는 2007년 12월부터 거리농성을 시작했고 회사는 “학습지 교사는 특수고용노동자며 노조를 결정할 수 없다”며 단체협약을 파기했다.

그때부터 재능교육 노사갈등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지난해 2월부터 오수영 지부장 등 2명이 단체협약 원상회복과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서울 혜화동성당 종탑에 올라 202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오수영 노조 지부장은 이번 단체협약 잠정합의와 관련해 "회사가 과거 일방적으로 파기한 단체협약을 원상회복하고 적은 수의 조합원으로 전 교사에게 적용되는 단협을 맺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을 놓고 노조원을 상대로 설명중이며 이르면 다음주 중 단체협약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체협약은 노사합의에 따라 조합원뿐 아니라 재능교육 교사 3800여 명 전체에게 적용된다.

양병무 재능교육 대표이사는 "대내외적으로 힘든 시간을 갖었지만 오히려 노사가 화합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재능교육이 학습지 시장에서 교원, 대교, 웅진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재능교육의 ‘스스로’ 학습지는 한때 학습지 업계 1위였다. 그러나 노사 갈등으로 4위까지 하락했다. 재능교육의 회원 수는 2003년 75만 명에서 2011년 55만여 명으로 줄었다.

재능교육이 보유하고 있는 방송사의 실적도 좋지 않다. JEI재능TV는 어린이를 비롯해 주부를 대상으로 방송하고 있다. JEI재능TV는 2010년 5월 조사결과 자녀와 부모 동반 시청률 3위, 유아 및 어린이 시청률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케이블 TV 평균 시청률에서 JEI재능TV는 0.099%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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