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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정례회의 임박,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증시 불확실성 커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5-02 16: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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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정례회의 임박,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증시 불확실성 커져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상승폭을 결정하는 5월 정례회의가 다가오면서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위축으로 스태그플레이션 발생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확산되면서 연준의 올해 금리정책 방향도 예측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 “세계 경제는 각국 중앙은행, 특히 미국 연준의 금리완화 정책에 따라 수년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었다”며 “그러나 상황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준이 현재 0.25~0.5%에 불과한 기준금리를 연말에는 2.5~3.0% 수준까지 가파르게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연준이 당장 현지시각으로 3~4일 개최되는 정례회의를 통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한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6월과 7월 정례회의에서도 연달아 금리 인상이 추진되면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안정화 노력에 본격적으로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이 지난해 4분기보다 1% 이상 감소했을 것이라는 공식 잠정집계가 발표된 뒤 연준의 향후 금리정책을 두고 불확실성이 퍼지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상태를 지속하는 반면 인플레이션 대응에는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면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국제유가 상승 등을 이끌어 인플레이션 심화에 힘을 보탰다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연준이 이런 상황에서 계획대로 공격적 금리 인상을 지속한다면 대출 감소와 소비 위축이 더욱 심각해져 경제성장률 하락을 유도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결국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미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응해 금리인상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변화는 미국 증시에 불확실성을 더 키울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방향을 잡지 못해 증시 반등 시기를 더욱 늦추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연준 정례회의 임박,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증시 불확실성 커져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파이낸셜타임스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을 예측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가 연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른 시일에 미국 노동부에서 발표할 4월 고용지표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경제 성장 둔화에도 고용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면 그만큼 소비자들의 소비 능력이 갖춰져 있다는 의미인 만큼 물가 상승에 힘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연준이 소비 위축과 관련한 우려를 덜고 계획대로 공격적 금리 인상을 추진하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반면 미국 고용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연준이 소비 위축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대응해 금리 인상 속도를 재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증시 불황을 이끌고 금리 인하 및 유지는 위험자산 투자 증가에 따른 증시 호황을 주도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연준의 금리정책 방향성이 아직 확실하게 잡히지 않은 만큼 증시가 당분간 불안정한 상태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도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방어적 투자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보다 채권 비중을 확대하는 등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주 등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종목 비중이 큰 나스닥지수는 이미 이런 불확실성을 반영해 4월 한 달 동악 13.3%에 이르는 하락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리스크’에서 하나의 ‘시나리오’로 인식되기 시작하며 현실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미국 통화정책 결정권자들이 앞으로의 상황을 실력과 운에 맡겨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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