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미국정부 반도체장비 중국 수출 막는다, 한국 반도체기업도 압박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5-02 14:47:4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미국정부 반도체장비 중국 수출 막는다, 한국 반도체기업도 압박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바이든 정부가 중국의 반도체산업 육성 노력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주요 장비업체들의 중국향 반도체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기업도 미국 정부의 압박을 받아 앞으로 중국에 증설투자 또는 공정 전환투자를 벌이기 어려워질 수 있다.

2일 영국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현지 반도체 장비업체와 중국 반도체산업을 향한 미국 정부의 압박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램리서치, KLA 등 삼성전자와 TSMC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반도체기업들이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연초부터 반도체 장비기업들과 논의를 거쳐 기업 실적에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중국 반도체산업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조치를 내놓는 데 힘썼다.

그 결과 첨단 반도체기술을 활용하는 장비는 규제 대상에 포함하고 출시된 지 오래된 장비는 계속 수출하는 방식으로 중국의 반도체기술 확보를 방지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지어졌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의회 및 바이든 정부와 장비업체들은 여전히 첨단 기술의 범위를 두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반도체장비 수출 규제가 앞으로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는 최근 미국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반도체공장 투자 기업에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빠르게 지위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에도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반도체 장비기업들의 중국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한 점도 이런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에 있는 현지 반도체기업뿐 아니라 중국에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대만 및 한국 반도체기업도 미국의 장비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권에 놓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TSMC는 최근 애플과 퀄컴 등 주요 고객사에 2023~2024년 공급하기로 한 반도체 물량을 충족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국 정부의 견제로 TSMC의 중국 파운드리공장에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첨단 장비를 반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TSMC는 반도체 장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생산능력이 저하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 정부의 장비 수출규제에 따른 악영향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정부 반도체장비 중국 수출 막는다, 한국 반도체기업도 압박
▲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반도체공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중국에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도 반도체장비 공급 차질에 TSMC와 비슷한 생산 차질 사태에 놓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우시에 D램 생산공장, 대련에 인텔에서 인수한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메모리반도체공장 특성상 가격 및 성능 측면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꾸준한 증설 투자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더 앞선 공정기술로 전환투자를 지속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현지 반도체 장비기업들의 첨단 장비를 중국으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막는다면 한국 반도체기업들도 중국공장에 반입할 장비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바이든 정부는 한국이 미국 주도 반도체연합에 참가해 중국을 견제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며 꾸준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최대 반도체기업들이 중국에 생산을 의존하지 않도록 우회적으로 압박을 강화할 공산도 크다.

미국 반도체장비 반입 규제는 바이든 정부의 이런 압박에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게 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일본과 네덜란드 등 미국의 동맹국이자 반도체장비 선진국도 이런 흐름에 맞춰 중국에 반도체장비 수툴 규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반도체공장에 의존을 낮추고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데 속도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장비 중국 수출을 규제하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은 장비업체들의 반대로 실패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규제가 효과적으로 강화된다면 미국이 중국 반도체산업을 견제하는 데 확실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최신기사

서울중앙지검 조국 출석 연기 요청 허가, 오는 16일 서울구치소 수감
하나금융그룹, 저축은행·캐피탈 등 9개 관계사 CEO 후보 추천
한 총리 "계엄 선포 뒤 윤 대통령과 한두 번 통화, 내용 공개는 부적절"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철회하자"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