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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5조 공모, 신동빈 신사업의 돈줄 잡나

조은진 기자 johnjini@businesspost.co.kr 2016-05-18 14: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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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롯데 5조 공모, 신동빈 신사업의 돈줄 잡나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호텔롯데가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규모인 5조 원대 공모에 나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으로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에서 벗어나고 면세점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호텔롯데가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20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공모자금 최대 5조7천억, 기업가치 16조 넘을 듯

호텔롯데가 18일 이사회를 열어 기업공개(IPO) 계획안을 확정하고 19일에 2015년도 결산까지 포함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에 제출하기로 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기업공개를 통해 호텔롯데 주식의 35%를 개인과 기관투자자에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공모는 신주발행 25%, 기존 대주주 보유지분 10%를 매각(구주매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앞서 “호텔롯데 주식은 되도록 많은 주주들이 소유할 수 있는 대중적 주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점을 고려하면 공모가는 10만 원 안팎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예상 공모가의 범위를 주당 9만7천~12만 원으로 보고 호텔롯데가 상장을 통해 최소 4조7천억 원에서 최대 5조7천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성호 심형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의 적정 기업가치는 신주발행이 없다고 가정하면 11조7천억 원 수준”이라며 “신주발행비율을 40% 수준으로 가정하면 시가총액은 19조6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유안타증권의 계산법에 따르면 호텔롯데가 계획대로 신주 25%를 발행할 경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6조8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 기업공개를 통해 면세점사업을 확대할 자금과 지난해 경영권 분쟁에서 빚어진 ‘사실상 일본기업’이라는 국적논란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호텔롯데가 계획대로 신주발행 26%와 구주매출 10%를 마무리할 경우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계 주주의 지분율은 65~87%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호텔롯데는 현재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로 등기된 12개 L투자회사(지분율 72.65%)와 일본 롯데홀딩스(지분율 19.07%) 등 일본 롯데계열사가 지분 98%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중장기적으로 일본 주주 비중을 50% 아래로 낮추고 일반 주주의 지분비중을 과반으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상장을 하면 의무적으로 외부감사를 받고 정기적인 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경영과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다.

호텔롯데가 공모자금 가운데 2조 원가량을 면세점 브랜드 인수합병과 해외진출에 쓸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호텔롯데는 전체 실적의 80% 수준을 롯데면세점 사업에서 거둬들인다.

◆ 상장 뒤 이슈는?

유안타증권은 호텔롯데의 상장 뒤 주가 방향성은 보유 부동산의 매각 가능성과 계열사 지분가치 상승, 대규모 인수합병 등에 의해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호텔롯데 5조 공모, 신동빈 신사업의 돈줄 잡나  
▲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
호텔롯데는 호텔과 면세점, 테마파크 등 3대 관광산업분야에서 국내 1위에 올라있다. 국내 롯데계열사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그룹의 사실상 지주사이기도 하다.

박성민 연구원은 “호텔롯데는 부동산과 계열회사 지분가치가 순수하게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자산가치보다 큰 회사”라며 “본업인 호텔과 면세점사업에 영향을 받는 주가 움직임은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텔롯데는 면세점을 제외한 호텔과 테마파크(롯데월드), 리조트/골프장 등 모든 사업부가 부동산 자산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호텔과 테마파크, 리조트 및 골프장의 이익창출능력을 기준으로 한 순수 영업자산 가치는 부동산의 장부가에 미치지 못한다. 면세점은 영업자산가치가 5조2천억 원으로 높은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상장 뒤 롯데호텔이 영업용 부동산의 매각을 추진할 경우 호텔롯데 주가는 상승탄력을 얻을 것”이라며 “매각가능한 토지로는 잠실동 토지가 유력한데 서울시 동남권 개발계획의 수혜로 잠재가치가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부동산 매각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며 “잠실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가 서로 간에 매출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이를 정리해야 한다고 느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호텔롯데가 상장 뒤 보유 부동산을 매각할 경우 매각규모에 따라 시가총액은 20조 원 규모를 훌쩍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호텔롯데의 면세점사업은 글로벌 3위 업체로써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을 제외하더라도 국내 핵심지역에 4개의 시내면세점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인 쇼핑의 증가에 대한 수혜를 지속적으로 받을 것”이라며 “해외 시내면세점사업 역시 추가적인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일본과 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롯데면세점 긴자시내점이 3월 개장했고 방콕 시내점은 6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일본과 태국은 관광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어 면세점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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