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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알뜰폰으로 통신시장 재편 추진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6-30 19: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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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철, 알뜰폰으로 통신시장 재편 추진  
▲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알뜰폰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동통신 3사의 점유율이 고착되고 있기 때문에 알뜰폰시장에서 점유율 구도를 뒤집겠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이 알뜰폰사업으로 과연 ‘만년 3위’란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LG유플러스는 오는 7월부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알뜰폰시장에 진출한다고 30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로그의 알뜰폰 사업자 등록이 마무리되는 7월 중순부터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사업자의 통신망을 싼 값에 빌려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통신 품질과 서비스 질은 이통 3사와 같지만 통신망 구축에 드는 비용이 없으므로 통신료는 기존 통신사의 절반 정도로 저렴하다.


당초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시장 진출은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반발이 거세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25일 알뜰폰 활성화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LG유플러스의 알뜰폰시장 진출이 가능해졌다.


미래부는 “현행 법령에 따르면 이통 계열사라 하더라도 정부 자의적으로 시장진입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래부는 “알뜰폰시장이 지속 성장하려면 3839만 명에 달하는 3G 및 4G 스마트폰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어 허용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철 부회장은 알뜰폰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월2일 기자간담회에서 “알뜰폰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알뜰폰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 그동안 신경 쓰지 못했다”며 “국민들이 알뜰폰을 원하는 만큼 LG유플러스도 수요를 흡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이 부회장이 현재 고착화된 시장 점유율 구도를 깨기 위해 알뜰폰사업에 주목한다고 본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5(SKT):3(KT):2(LG)’의 시장점유율을 바꾸기 위해 경쟁사와 치열한 보조금 전쟁을 벌였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14일의 추가 영업정지까지 받았다. 82억5천만 원의 과징금도 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3:2 구도는 변함이 없다. 미래부가 25일 발표한 ‘5월 말 기준 무선통신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50.10%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기록한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30.13%와 19.77%로 뒤를 이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9개 중소업체를 통해 알뜰폰사업을 하고 있지만 브랜드 파워가 부족한 탓에 5월 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8.33%에 불과하다. 반면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텔링크를 앞세워 46.94%를, KT는 CJ헬로비전 등을 통해 44.7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알뜰폰시장에 직접 참여할 경우 현재 시장점유율 구도가 크게 변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통사 점유율 산정 때 알뜰폰 가입자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알뜰폰 가입자 수를 크게 늘리게 되면 KT를 제치고 전체 2위 사업자의 자리까지 넘볼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미 과포화 상태에 이른 일반 이동통신시장과 달리 알뜰폰시장의 경우 아직 성장 가능성이 커 LG유플러스가 점유율을 확대하기에 유리한 환경이다. 지난해 말 약 248만 명이었던 알뜰폰 가입자는 월 평균 약 17만 명씩 증가해 지난 5월 말 약 333만 명을 기록했다. 통신업계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 알뜰폰 가입자 수가 452만 명을 돌파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


다만 미래부가 이통 3사의 알뜰폰시장 점유율을 50% 이내로 제한한 만큼 이 부회장의 알뜰폰사업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미 SK텔링크가 16.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유플러스는 KT와 남은 33.7%를 두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KT 역시 KTIS라는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시장에 진출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KT 역시 전체 점유율 30% 수성을 위해 LG유플러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과연 KT가 LG유플러스의 공격적 마케팅을 이길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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