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엘앤에프가 테슬라의 고급 양극재 수요에 힘입어 실적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는 고급 양극재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 가동할 공장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
22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앨앤에프는 테슬라가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비중을 높이는 움직임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엘앤에프는 높은 출력을 내는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해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하는데 이 양극재는 테슬라의 고급형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에 쓰인다.
이에 일각에서 테슬라가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비중을 늘리고 있어 엘앤에프의 미래에도 먹구름이 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엘앤에프의 양극재는 보급형 라인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고급형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의 성장과 함께 고급 양극재 중심인 엘앤에프의 실적도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테슬라는 배터리 제조사와 소재업체의 원자재 인상에 따른 가격 상승분을 차량 가격에 전가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다”며 “앞으로 테슬라의 밸류체인에 있는 기업들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테슬라의 엘앤에프 고급형 양극재를 향한 수요가 당분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수안 대표도 납품 확대에 대비해 새로 짓는 공장의 생산효율화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올해 2분기 중으로 가동될 대구 구지2공장에서 새로운 양극재 제작공법을 적용해 생산성을 더욱 높일 계획을 세웠다.
최 대표는 구지2공장 증설을 준비하며 “현재 급변하는 경영환경 및 급신장하고 있는 2차전지산업 분야에서 선도적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엘앤에프의 구지2공장은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구지1공장과 비교해 규모가 2배 가까이 크다. 기존 공장보다 양산뿐 아니라 원가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구지2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엘앤에프는 전기차 성장에 맞춰 고급 양극재 사업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엘앤에프가 만드는 고급형 양극재는 보급형에 비해 부가가치가 크기 때문에 미래의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시선이 많다.
한화투자증권은 엘앤에프가 올해 매출 2조8120억 원, 영업이익 1932억 원을 거둔 뒤 내년에는 매출 4조3507억 원, 영업이익 3121억 원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