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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CATL 이기는 길, 핵심은 원료 확보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2-04-14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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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4.3%와 13.1%,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의 2021년 영업이익률이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이 굉장히 개선된 2021년의 이야기고,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과 2020년에는 영업이익 적자를 내기도 했다.

두 회사의 수익성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중국의 값싼 노동력,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 등 많은 원인이 있지만 원자재 조달도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CATL은 탄산리튬, 수산화리튬, 흑연 등의 소재를 중국 현지에서 바로 조달한다. 또한 2021년 9월에는 27일 중국 사모펀드 쑤저우CATH에너지테크놀로지스와 함께 호주 AVZ미네랄스가 진행 중인 콩고민주공화국 리튬·주석 개발 프로젝트에 2억4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24%를 확보했다. 

2021년 4월엔 자회사를 통해 중국 뤄양롼촨무예의 콩고 키산푸 구리·코발트 광산 지분 중 25%를 1억3750만 달러(약 1500억 원)에 인수했고 2020년 9월엔 캐나다 네오리튬 지분 8%를 850만 캐나다달러(약 79억 원)에 인수했다. 네오리튬은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량의 약 50%를 채굴하는 회사다.

2021년 9월말에는 캐나다의 밀레니엄리튬을 약 3500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밀레니엄리튬은 아르헨티나 살타주에 리튬광산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이 광산에는 412만 톤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영상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배터리산업에서 원료가 되는 광물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디일렉과 인터뷰에서 “밸류체인으로 볼 때 순서대로 원료, 소재, 배터리, 전기차 이렇게 봤을 때 다운스트림에서 업스트림으로 하나씩 올라가는 추세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하나씩 올라가면서 결국 원료에서 모두 모이게 되기 때문에 원료는 밸류체인에 있는 모든 플레이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원료를 장악하는 기업이 배터리 전체 시장에서 승리를 거두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광산업체들의 주가는 양호하지만 원가 부담이 높아진 배터리 업체들의 주가는 조정을 받고 있다”며 “배터리 밸류체인에서 국내는 미드스트림 기업이 대부분이어서 업스트림에 투자를 늘려 원재료 비용 부담을 낮춘 기업들이 먼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수익성과 관련된 이야기다.

배터리 산업은 제조업이다. 제조업에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장 것은 바로 원가 절감이다. 특히나 원재료의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어떤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원재료의 확보를 안정시켜야만 수익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안정적 원료 확보 체인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10월 니켈/코발트 제련업체인 그레이트파워(Greatpower Nickel & Cobalt Materials)의 지분 4.8%를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호주 인피니티 리튬과 수산화리튬 공급 업무협약을 맺었다.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Australian Mines)와 24년 하반기부터 6년간 니켈 7만1천 톤을 공급받는 계약, 호주 QPM(니켈, 코발트 제련기업)에 120억 원을 지분(7%) 투자하고 2023년 말부터 10년 동안 각각 7만톤, 7천톤 공급받는 계약 등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제대로 된 원료 공급 밸류체인을 갖출 수 있다면 중국의 CATL을 충분히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CATL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1위 기업이다. 하지만 명확한 한계도 지니고 있다. 고객처가 대부분 중국 전기차 기업에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자는 유효한가’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CATL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5%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각각 10%, 0%로 중국의 48%가 만들어내는 착시현상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 비중은 2021년 기준 남미(33.8%), 중국(25.8%), 아시아(17.6%), 북미(12.8%), 한국(10.0%)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에 대부분 배터리 공장이 있는 CATL의 경우 규모의 경제와 높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수혜를 봤지만 해외 진출에는 LG에너지솔루션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지역으로 진출해 현지 자동차 업체들로 배터리를 공급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중국 전기차 시장의 정체와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때 LG에너지솔루션의 프리미엄이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점유율은 CATL에 비해 부족하다. 하지만 실제로 자세히 뜯어보면 지역 비중 측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훨씬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결국 LG에너지솔루션이 CATL과 비교해 확실하게 부족한 부분, 즉 수익성만 끌어 올린다면 충분히 LG에너지솔루션이 CATL의 아성을 넘볼 수 있게 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가장 유효한 수단이 바로 업스트림 투자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 가운데 업스트림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어디일까? 다음 영상에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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