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은행들이 곧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상황에서 양호한 실적과 금리상승세를 등에 업은 은행주가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개별종목으로는 신한금융지주와 기업은행 주식이 이번주(4월11일~4월15일) 선호 종목으로 꼽혔다.
11일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1분기 은행 전체 순이익 추정치는 약 5조4천억 원으로 당초 우려와는 달리 시장의 예상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가라앉기 어렵겠지만 은행주의 경우 양호한 실적이 지속되는데다 시중금리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타섹터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편안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고 바라봤다.
최근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대출금리를 내리면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 역시 일시적 현상일 것으로 최 연구원은 판단했다.
앞서 지난주 KB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55bp(1bp=0.01%포인트) 인하한다는 소식이 나온 뒤 시중은행들은 줄줄이 대출금리를 인하했다.
이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예대금리차 공시제도 공약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면서 시장이 규제 리스크로 인식했다고 최 연구원은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은행들의 금리인하 행보를 두고 당국 눈치보기가 아닌 대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 연구원은 "금리 인하폭이 꽤 컸기 때문에 새로운 정부를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규제 리스크보다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가계대출이 과거보다 줄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불가피했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인하된 금리는 신규대출에만 적용되는 만큼 순이자마진(NIM)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공급이 다시 늘어나게 되면 금리도 다시 어느정도 정상화될 공산이 크다고 최 연구원은 바라봤다.
은행주 가운데서는 신한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이 주간 단위 선호종목으로 선정됐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은 1분기 순이자마진이 각각 5bp, 6bp 상승하면서 은행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이윤 상승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더해 두 은행주 모두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최 연구원은 분석했다.
특히 기업은행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0배에 불과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축에 속했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