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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3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과 회동하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가 청와대에서 만나 분기별 회동정례화 등 6개안에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과 만나 오후 3시1분부터 4시23분까지 82분 동안 국정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등 6명이 참석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회동이 끝난 뒤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는 3당 대표회동을 1분기에 한 번씩 정례화하기로 하는 등 6개 사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야 3당 정책위의장은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민생경제현안 점검회의를 조속히 개최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이 3당 대표회동을 정례화하고 민생경제현안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데 합의한 것은 여소야대인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협치(協治)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회동에서 북한문제 등 안보상황과 관련된 정보에 대해서도 정부가 정치권과 더 많이 공유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가습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과 법적 책임에 대해서 “현재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꾸려 엄중 수사중에 있는데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철저히 따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원내지도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것을 허용해 달라고 건의했고 박 대통령은 "국론분열이 생기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아보라고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답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정무장관직을 신설할 것을 건의했고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개정 사항이므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은 취임 후 이번이 7번째다. 원내지도부만 따로 만난 것은 2014년 7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회동을 앞두고 "첫 회동인 만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분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야당은 이날 회동에서 6개 합의안 외에도 노동법 개정과 성과연봉제, 구조조정 문제, 누리과정, 가습기살균제 사태, 어버이연합, 정운호 법적비리, 세월호법 개정, 낙하산 인사, 남북관계 개선 문제 등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과 논의했지만 합의문 도출에는 이르지 못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이 끝나고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협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개인적으로는 크게 만족했다”고 자평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성과도 있었고 한계도 있었다”며 “세월호법 연장, 성과연봉제 일방적 강요 등에서는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참석자들이 각자 할 말을 다해 몇 가지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면서도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서 대통령의 또 다른 견해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