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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배터리 안정성 이슈 털어낸다, 권영수 북미시장 공략 가속화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4-06 15: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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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를 배터리 안전성 이슈를 완전히 털어낼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배터리 안정성을 개선할 새로운 공법을 개발하는 동시에 미국에 배터리 공장 설립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LG엔솔 배터리 안정성 이슈 털어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17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영수</a> 북미시장 공략 가속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6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으로부터 받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 위험과 관련한 조사가 새로운 사업 리스크로 떠오를 가능성은 매우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조사는 자동차업체가 리콜을 실시했을 때 후속 조치로, 해당 부품업체에 대해 다른 자동차 업체에도 동일하거나 유사한 부품이 공급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일반적인 절차”라며 “기존 주요 리콜에 대해서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공식 절차가 이미 완료됐고 차량 고객사와 합의도 마무리된 사안으로 추가적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현대자동차 등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일부 차량에서 배터리 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진행해 왔다. 화재 원인은 LG에너지솔루션에서 생산한 배터리에서 음극탭 단선과 분리막 밀림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GM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볼트EV 차량에서 여러 차례 화재사고가 반복돼 미국 당국과 협의를 거쳐 10억 달러(약 1조1천억 원) 규모의 리콜을 결정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협력관계는 여전히 굳건하다.

GM은 지난해부터 생산을 중단했던 볼트EV 출하를 올해 본격적으로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미국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 등 3곳에서 배터리공장을 합작법인을 통해 공동으로 건설한다.

이와 같은 협력관계 지속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안정성 문제가 심각하지 않으며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GM이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LG에서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기업공개(IPO) 완수’와 ‘배터리 안정성 입증’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았다.

이 가운데 기업공개는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제 배터리 안정성을 입증해야 하는 일만 남았다.

권 부회장은 올해 1월10일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현재 새로운 공법을 개발하고 있다”며 “조만간 새로운 공정법으로 제품을 양산하겠다”며 배터리 제조 기술의 변화를 예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라미네이션&스태킹(라미&스택)’이라 불리는 독자적인 제조 공법을 고수해왔다.

이는 양극, 분리막, 음극을 한 장씩 차례로 쌓은 뒤 이를 묶어 하나의 셀로 만드는 방식이다. 빠르게 양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음극탭 단선과 분리막 밀림 현상의 원인이 됐다.

반면 경쟁사인 삼성SDI, SK온 등은 분리막 여러 장을 ‘Z’형태로 각각 접은 뒤, 각 틈새에 양극과 음극을 순서대로 끼워 넣어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Z스태킹 공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분리막 밀림 현상을 최소화해 화재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Z스태킹 공법과 라미네이션&스태킹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공법을 개발하고 있다.
LG엔솔 배터리 안정성 이슈 털어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17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영수</a> 북미시장 공략 가속화
▲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공장 현황.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조사를 무사히 넘어간다면 미국 시장 공략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만 6개의 공장 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5년 LG에너지솔루션 북미 공장의 생산능력은 200GWh 이상이 된다.

2021년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시장 배터리 사용량은 60GWh였고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96.8GWh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증설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미국 바이든 정부가 ‘BBB(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법안 도입을 다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도 LG에너지솔루션에 긍정적이다.

미국은 전기차와 배터리산업에서 중국에 경쟁력이 밀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자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기업을 지원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BBB 법안은 전기차에 지원하던 기존 대당 7500달러의 세금 공제에 더해 노동조합이 결성돼 있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는 4500달러,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하면 500달러의 추가 보조금을 주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미국에서 약 200GWh 내외 점유율을 확보해 미국 배터리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에서 4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며 가파른 매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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