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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더본코리아 급성장에 제동 걸리나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05-09 16: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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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급성장에 제동 걸리나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외식업계에서 최근 가장 잘나가는 곳이 더본코리아다. 백종원 대표의 인지도를 앞세워 빠르게 점포수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동반성장위원회가 5월 말 음식업종을 중기적합업종으로 재지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더본코리아의 사세 확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점포수 확장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논란도 더본코리아에 부담이다.

◆ 빠르게 사세 키우는 더본코리아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239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33.6%(311억원) 증가했다.

내실은 더 좋아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2014년과 비교해 73.7%(47억원)나 늘었다. 영업이익률이 9%에 육박한다.

더본코리아는 ‘쿡방’열풍의 주역이자 요리연구가인 백종원 대표가 1994년 설립한 외식업체다.

설립 초기 해물떡짐,홍콩반점,새마을식당 등 음식점에 국한됐던 사업영역이 최근 호프집(백‘s비어)과 커피전문점(빽다방)으로 확대됐다. 더본코리아가 보유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만 25개, 직영점을 제외한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천개를 웃돈다.

더본코리아의 매출이 급증한 데는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지정된 영향이 컸다.

중소기업청은 지난해부터 ‘상시 근로자 수 200명 미만 또는 매출액 200억원 이하’였던 음식업점 중소기업 선정 기준을 ‘최근 3년간 평균 매출 1천억원 이하’로 변경했는데 이 덕분에 더본코리아는 2015년 규제대상에서 제외됐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3년간(2013~2015년) 평균 매출액 980억원을 올리면서 대기업 지정을 면했다.

더본코리아는 중소기업 지위를 획득한 뒤 매장 수가 빠르게 늘어났다.

매장수가 2014년 말 직영점을 제외하고 544개에서 2015년 말 1046개로 거의 2배가량 증가했다. 커피브랜드인 ‘빽다방’과 소형음식 브랜드 위주로 매장수가 늘어났다.

빽다방 점포수는 2014년 말 불과 25개에서 현재 460여개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 외식 자영업자들, “더본코리아 규제 적용돼야”

동반성장위원회는 5월24일 회의를 열어 한식, 일식, 중식 등 음식점업 7개 분야를 중기적합업종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급성장에 제동 걸리나  
▲ 더본코리아의 빽다방 매장전경.
동반성장위 관계자는 “현재 음식점업 중기적합업종 재지정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중기적합업종 규제를 적용받는 대기업 음식점들은 수도권과 광역시에서는 역세권 반경 100m이내, 그 외 지역에서는 반경 200m 이내에만 출점할 수 있다.

외식 자영업자들은 더본코리아에 규제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더본코리아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늘어나면 골목상권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스타셰프들이 미디어를 통해 인기를 얻고 이를 통해 프랜차이즈 확장에 나서면서 피해를 호소하는 외식 자영업자들의 민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측은 개별 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 기준에 따라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일반 대기업이 뒤늦게 음식점업에 진출하는 것과 달리 더본코리아는 소상인으로 출발해 외식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재벌급 대기업과 같은 수준의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편의점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구멍가게나 슈퍼마켓 등 골목상권 침해논란이 있었다”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생겨날 수 있는 성장통이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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