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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아워홈 외식사업 일으켜 후계자 될까

조은진 기자 johnjini@businesspost.co.kr 2016-05-05 06: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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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지은, 아워홈 외식사업 일으켜 후계자 될까  
▲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이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구 부사장은 경영일선에 복귀한 지 3개월 만에 돌연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곧 아워홈 부사장을 내려놓고 아워홈의 외식 관계사인 캘리스코 대표이사로 옮긴다. 아워홈에서 전문경영인과 불화설이 결국 구 부사장의 발목을 잡았다.

구 부사장은 이제 외식사업에서 성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더욱 무겁게 짊어지게 됐다. 아워홈에서 외식사업은 새 성장동력으로 꼽히기보다는 아직은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 구지은, 외식사업 성공해야

5일 업계에 따르면 구지은 부사장은 어떻게든 ‘외식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을 더욱 무겁게 안게 됐다.

구 부사장은 아워홈에서 그동안 구매식자재본부장으로 외식업과 관련이 적은 직책을 맡았지만 외식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이 때문에 구 부사장이  캘리스코 대표이사로 이동하는 것은 구자학 회장이 전문경영인과 불화설로 눈총을 받은 구 부사장에게 외식업에서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구 부사장이 아워홈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는 것과 동시에 그동안 경영에 참여하지 않던 장남 구본성씨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점은 구 부사장에게 위기이기도 하다.  아워홈 경영권 후계구도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기 때문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에 상근하지는 않지만 사내이사와 마찬가지로 의결권은 동일하게 행사할 수 있다.구본성씨는 그동안 아워홈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경영에 관여하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 부사장이 캘리스코를 키우면 아워홈의 외식사업을 떼어내 구 부사장에게 주고 급식과 식자재를 주력으로 하는 아워홈은 장남에게 승계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구 부사장이 1월  복귀할 때부터 아워홈이 외식업 성장을 이끌 강력한 수장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파악했다.

구 부사장이 캘리스코로 이동해도 캘리스코 브랜드뿐 아니라 아워홈의 외식사업에 전반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

캘리스코가 운영하는 ‘사보텐’과 ‘타코벨’ 등은 아워홈 외식사업부가 운영하는 푸드코트 ‘푸드엠파이어’에 매장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 아워홈의 외식업 실적 부진

아워홈은 외식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실적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구 부사장은 아워홈의 외식업을 사실상 주도해왔다. 구 부사장은 2009년 외식사업 ‘사보텐’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주식회사 ‘캘리스코’를 기반으로 외식사업을 주도했다.

식품 브랜드 ‘손수’ 등을 론칭하며 가정간편식시장에 한발 앞서 진출한 것도 구 부사장 작품이었고 터미널이나 공항 등에서 푸드코트사업을 강화한 것도 그가 주도했다.

  구지은, 아워홈 외식사업 일으켜 후계자 될까  
▲ 아워홈의 푸드코트 '푸드엠파이어 인청공항점'에 위치한 K-푸드 브랜드 '치맥헌터' 매장.
구 부사장은 ‘키사라’와 ‘타코벨’ ‘손수헌’ 등의 브랜드 출시를 이끌었다. 켈리스코는 2010년 매출이 59억 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500억 원대로 성장했다.

하지만 아워홈은 외식업에서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 아워홈은 식자재와 급식사업을 뒤이을 성장동력으로 외식업을 키우기 위해 공을 들여왔지만 그에 걸맞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 1~3분기에 외식사업부문의 경우 경상적자 95억 원을 냈다. 2014년에도 경상적자 48억 원을 봤다. 

아워홈은 같은 기간에 개별 기준으로 매출 1조142억 원, 경상이익 489억 원을 냈는데 단체급식과 식자재유통사업에서 각각 경상이익 423억 원과 118억 원을 냈다.

아워홈은 2002년 LG유통(현 GS리테일) 식재영업사업부가 분리되면서 출범해 단체급식과 식재유통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2008년 외식과 식품제조사업에 진출했다.

아워홈에서 단체급식과 식자재유통부문의 실적기여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단체급식부문이 LG그룹 GS그룹  LS그룹 등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식부문의 실적이 부진한 것은 외식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대기업의 프랜차이즈 경쟁이 심해진 영향이 크다”며 “아워홈은 최근 저수익매장을 정리하는 등 외식업의 외형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구지은, 해외에서 활로 찾나

구 부사장은 외식업의 활로를 해외에서 찾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업계는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시장은 기업 프랜차이즈의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지만 해외에서 한식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 부사장이 아워홈에서 외식업을 이끌어 온 방향도 해외진출을 염두에 뒀다. 아워홈이 외식업의 해외진출 교두보로 삼고 있는 푸드엠파이어 인천국제공함점도 구 부사장의 노력이 배여있다.

구 부사장은 지난해 7월 푸드엠파이어 인천국제공함점이 문을 열자 페이스북을 통해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인천공항 상륙작전 1차에 성공했다”며 “너무나도 힘들게 이룬 것이라 벅차고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푸드엠파이어는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의 동편과 서편 등 모두 4개 구역에 자리잡고 있다. 18개 브랜드의 27개 개별코너를 마련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지역 안에 제대로 된 식사공간을 선보이면서 일부 브랜드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며 “예전에는 면세지역 안쪽에 식사하는 공간이 있다는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탑승전 여유로운 식사를 위해 일부로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세계인의 입맛을 가장 빨리 파악할 수 있는 인천공항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

푸드엠파이어는 지난해 11월에 새단장을 하며 ‘치맥헌터’와 ‘니맛’, ‘인천별미’ 등 K-푸드 신규브랜드 13개를 새로 선보이기도 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연 4500만 명에 달하는 세계인이 찾는 인천공항이야말로 글로벌 입맛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최적의 장소”라며 “인천공항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은 브랜드는 국내외 시장으로 진출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니맛은 할랄인증 레스토랑으로 최근 할랄김밥을 내놓기도 했다. 김밥으로 할랄음식에 대중성을 부여하면서 공항 특성상 바쁘게 식사를 해야 하는 공항이용자들에게 편의성을 높였다.

푸드엠파이어 인천공항점은 새단장 뒤 이용객 수가 이전보다 20% 이상 늘어났다. 푸드엠파이어에는 하루평균 1만2천 명의 고객이 찾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푸드엠파이어 인천공항점이 좋은 평가를 듣고 있다”며 “이 물살을 타고 아워홈이 외식업에서 해외진출 등으로 실적부진을 만회할 적절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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