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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주가 2월 들어 반등 기미, 보호예수 해제 영향의 전망 엇갈려

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 2022-02-09 15: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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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주가가 2월 들어 주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곧 있을 보호예수 해제가 고비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던 크래프톤은 장병규 이사회 의장이 주가 하락과 관련해 사과까지 한 만큼 최근 나타난 주가 반등 흐름이 지속되기를 간절히 바랄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 주가 2월 들어 반등 기미, 보호예수 해제 영향의 전망 엇갈려
▲ 크래프톤 로고.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크래프톤 주가는 전날보다 0.83%(2500원) 하락한 29만7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크래프톤은 2021년 8월10일에 상장했는데 6개월 보호예수로 묶여있던 기존주주 물량이 이번 달 10일 해제된다.

보호예수란 기업이 상장, 유상증자, 인수합병(M&A)를 통해 대규모로 주식을 발행했을 때 일정기간 동안 대주주와 기관투자자들의 주식 거래를 제한하는 제도로 개인투자자 및 소액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다.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시중에 단기간에 쏟아지면 주가에 부담을 주게 돼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크래프톤의 최근 반등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크래프톤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를 보여 2022년 1월27일 26만4천 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기대 이하의 매출을 낸 데 영향을 받아 1월 주가가 40.33% 하락하며 크래프톤은 코스피 시장에서 주가 하락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1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28일부터 주가가 반등하며 2월 들어서는 7일 30만 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0일 크래프톤 주식 1550만 주가 보호예수에서 해제된다. 이는 크래프톤 총 발행주식의 31.66%에 해당한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 "명목상 30% 이상의 지분에 대한 락업(보호예수)이 해제되지만 이 가운데 2.44%의 지분은 6개월의 자발적 락업을 최근 추가함에 따라 실제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은 28.89%"라며 "자사주(4.43%)를 제외하면 최종적으로 24.47%의 지분이 매물로 출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같은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세와 오버행(대량의 매도대기 주식)의 불확실성 해소에 힘입어 반등했는데 시장에서는 크래프톤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7일 전체 발행주식 수(4억7516만 주)의 70%가량인 3억3171만 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 주가가 5%대까지 올랐다. 그 뒤 직전 거래일보다 0.59% 상승 마감했다.

크래프톤은 앞서 1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시중에 풀린 지난해 9월10일 시가가 전날보다 2.11% 빠진 상태로 시작한 뒤 5.89% 하락 마감한 바 있다.

반면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풀린 지난해 11월10일에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 편입 여부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4.08% 상승 마감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직후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게임업종 대장주에 등극하며 기대를 모았다. 11월에는 주가가 58만 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타는 듯 싶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0만 원대까지 내렸다.

9일 크래프톤의 종가를 보면 공모가(49만8천 원) 대비 40%가량 낮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상황이라 시장에 풀릴 보호예수 물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일부 지분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전에 들어간 벤처캐피탈의 지분 0.64%의 매도출회 가능성은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크래프톤은 현재 사업영역 다각화 등을 추진하면서 주가 반등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국내 최대 미술경매기업인 서울옥션의 관계사인 서울옥션블루와 자회사 엑스바이블루에 각각 30억 원과 50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NFT(대체불가토큰)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데모 영상을 선보이며 해당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크래프톤은 이를 통해 앞으로 게임 캐릭터, e스포츠, 버추얼 인플루언서, 가수 등 다방면에 버추얼 휴먼을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와도 손을 잡고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했다.

크래프톤은 네이버제트와의 협업을 통해 메타버스, 블록체인 기반 게임, NFT 등 웹 3.0 신사업을 함께 추진한다는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 2건의 신작도 출시한다.

지난해 인수한 언노운월즈의 신작을 상반기에 내놓고 하반기에는 해외 개발 자회사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를 통해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선보여 배틀그라운드에만 의존하는 '원 게임 리스크'를 해결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신규게임 개발, 신사업 확장 등 꾸준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장의 인정을 받게 되면 회사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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