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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기업가치 75조 향해 출발, 박정호 자회사 상장 흥행할까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2-08 15: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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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지주사 SK스퀘어가 기업가치 향상이라는 목표 아래 2022년 비상장 자회사 원스토어와 SK쉴더스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이들 비상장 자회사들이 경쟁업체들에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높은 몸값을 평가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 겸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부회장.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 겸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부회장.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5년까지 SK스퀘어 순자산가치를 현재보다 3배가량 높이겠다고 공언한 만큼 기업가치 확대를 놓고 고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와 SK쉴더스의 상장 뒤 기업가치가 애초 평가됐던 2조 원과 4조 원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비상장 상태에서 성장성을 고려해 평가된 이들 기업의 가치가 실적 같은 본질가치와 비교해 과대평가됐다는 것이다.

원스토어를 보면 매출의 약 75%가 게임부문에서 나오는데 국내 대형 게임사의 게임 입점이 많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를 보면 2021년 9월20일 기준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앱마켓에 출시한 모바일게임 53종류 가운데 원스토어에 입점한 게임은 6개에 불과하다.

국내 대형 게임사의 원스토어 입점이 저조한 것은 게임사들이 글로벌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구글플레이나 애플앱스토어에 입점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원스토어는 아직 국내에서만 앱마켓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구나 원스토어는 2020년 별도기준 매출 1552억 원에 영업손실 10억 원을 냈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상장 뒤 기업가치를 2조 원으로 보는 분석은 과한 면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원스토어에 이어 올해 상장이 예상되는 SK쉴더스는 2021년 1~3분기 매출 1조1172억 원, 영업이익 941억 원을 올렸다. SK스퀘어 비상장자회사 가운데 안정적으로 실적을 올리고 있어 몸값이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SK쉴더스는 국내 1위 보안전문업체인 에스원과 비교하면 사업영역이 유사하면서도 매출규모에선 뒤처져 있어 상장 뒤 현재 2조5천억 원 수준인 에스원의 기업가치를 넘어서기가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스원은 2021년 1~3분기 매출 1조7168억 원, 영업이익 1681억 원을 올렸다.

물론 SK쉴더스가 정보보안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어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가 여전히 만만치 않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이 장외시장에서는 모기업 현대건설보다 높은 가치를 평가받다가 상장과정에서 동종업종 기업과 차별화에 실패해 공모주 흥행에 실패했던 만큼 SK쉴더스 역시 상장 추진 과정에서 기업가치 평가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에스원 역시 기존 물리보안에서 정보보안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2021년 11월 SK스퀘어가 신설된 이후 2022년 상장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원스토어와 SK쉴더스를 향한 평가가 향후 SK스퀘어의 다른 비상장 자회사가 상장할 때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박 부회장의 고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박 부회장은 2021년 8월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해 설립할 투자전문회사 이름을 SK스퀘어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26조 원 대로 추산되는 SK스퀘어의 현재 순자산가치를 2025년까지 75조 원대로 늘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가운데 반도체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순자산가치를 19조 원대에서 40조 원대로 높이고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자회사를 상장시켜 확보한 자금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순자산가치를 7조 원대에서 25조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새로운 기업에 투자를 해 10조 원대의 순자산가치를 확보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비대면 IT기기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반도체 공급을 확대해 사상 최대인 매출 약 43조 원을 올렸고 영업이익 약 12조 원을 올렸다. 이에 따라 매년 순자산가치를  꾸준히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SK스퀘어가 2025년까지 순자산가치 75조 원을 달성하는 데 있어 관건은 자회사의 상장을 통한 순자산가치 확대에 달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스토어는 2021년 11월26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SK쉴더스도 2022년 1월5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해 올해 상장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자회사 11번가도 2023년에 상장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11번가는 2018년 9월 SK플래닛에서 분사하면서 국민연금·새마을금고·H&Q코리아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지분 18.2%를 매각하고 5천억 원을 투자받았다. 이때 5년 안에 기업공개(IPO)를 한다는 약정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늦어도 2023년에는 상장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11번가 관계자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 상장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11번가의 실적도 부진하다는 점에서 상장 때 몸값 산정에 있어 불리할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11번가는 2020년 영업손실 98억 원을 기록했는데 2021년에도 1~3분기에도 영업손실 369억 원을 내 연간으로도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11번가는 국내외 이커머스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아마존과 협력을 점차 강화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면 성장성을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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