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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권오현 최지성의 삼성 '삼두마차체제'에 변화 생기나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4-29 15: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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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권오현 최지성의 삼성 '삼두마차체제'에 변화 생기나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권오현 최지성으로 짜여진 삼성그룹의 '삼두마차체제'에 변화가 생기는 걸까?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도 겸임해 삼성전자의 부품사업을 총괄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3인 부회장 체제를 구축했다.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한 것이다.

이번에 권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일부 전자계열사도 맡게 되면서 삼성그룹에서 부회장 3인의 역할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 '이재용 시대' 부회장 3인 리더십 역할분담 명확

삼성디스플레이는 2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품사업쪽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겸임하는 것은 일단 업황악화로 실적이 부진한 디스플레이사업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재용 권오현 최지성의 삼성 '삼두마차체제'에 변화 생기나  
▲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특히 삼성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자동차전장사업에서 속도를 내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자동차전장사업은 차량에 들어가는 전기장치를 일컫는 것으로 관련 사업분야가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계열사 여러 곳에 걸쳐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말 자동차전장사업 진출을 선언했으나 아직 구체적 밑그림은 나오지 않고 있다. 권 부회장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를 겸임하는 것은 앞으로 자동차전장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뜻이다.

권 부회장은 2004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업부 사장, 2008년 반도체 총괄사장, 2013년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았다. 지난해 권 부회장이 삼성전자에서 받은 연봉은 약 150억 원이다. 최지성 부회장과 함께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명실공히 2인자다.

이번 인사로 ‘이재용 시대’ 삼성그룹에서 부회장 3인의 역할분담에 변화가 생겼다. 권 부회장이 삼성그룹을 떠받쳐 온 기존 전자사업은 물론이고 미래 신사업까지 진두지휘하게 된 것이다.

권오현 부회장이 최전선을 맡은 ‘실무형’ 장수라면 최지성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구축을 위해 안방에서 ‘전략형’ 참모 역할을 맡고 있다.

최지성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중용됐지만 이재용 부회장 체제가 본격화한 뒤에도 막후 실력자로서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특히 삼성그룹의 사업재편 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최지성 부회장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이건희 와병 뒤 2년, 리더십 불확실성은 여전

이건희 회장은 다음달 9일이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지 만 2년이 지나게 된다.

이 회장의 최근 건강상황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만 해도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이 나오는 등 세간의 관심이 끊이지 않자 여러 경로를 통해 용태를 전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수요사장단 회의 직후 열어 왔던 기자브리핑 조차 없애면서 이건희 회장의 건강상태와 관련한 사실파악이 더 어려워졌다. 와병 이후 2년이 되도록 특별한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이 회장의 건강회복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권오현 최지성의 삼성 '삼두마차체제'에 변화 생기나  
▲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
이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언제쯤 삼성그룹 회장에 오를지 관심이 끊이지 않는다. 삼성그룹은 이미 이재용 부회장 중심 체제로 바뀌었다.

이 부회장이 회장에 오르는 것은 단지 직함을 바꿔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해 통합 삼성물산을 틴생시킨 것을 비롯해 사업재편을 서둘렀고 사옥이전과 자산매각도 숨가쁘게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삼성그룹 안팎에서 피로와 불안감도 커질 대로 커진 상태다. 증권가에서 ‘안정적 우량주’였던 삼성그룹주가 ‘불안한 이재용주’가 됐다는 말도 돈다. 투자자들만이 아니다. 삼성그룹 계열사 직원들도 회사 매각과 사업재편, 감원 바람에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르는 것은 삼성그룹 체제 안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에 오르고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으로 위치를 확고히 하면서 이 부회장의 회장 승계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재계에서 이 부회장의 결심만 남았다는 얘기가 나돌았으나 정작 이 부회장은 시기상조로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가뜩이나 어수선한 국내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이 지배체제나 사업재편 측면에서 지금보다 좀 더 예측가능한 리더십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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