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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현장] 한화자산운용, 점유율 아닌 미래를 ETF사업 중심에 놓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01-18 16: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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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현장] 한화자산운용, 점유율 아닌 미래를 ETF사업 중심에 놓다
▲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이 18일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 ETF(상장지수펀드)’ 상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온라인 발표화면 캡쳐>
“희토류와 전략자원 관련 기업의 가치 상승은 이제 시작이다.”

18일 한화자산운용이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 ETF(상장지수펀드)’를 상장하며 온라인으로 연 기자간담회 발표를 맡은 김성훈 ETF사업본부장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희토류 관련 ETF 상품이 상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주식시장에서 봐도 미국에 이어 2번째다.

희토류(Rare Earth)는 학술적으로 네오디뮴 등 17개 원소를 뜻하고 전략자원(Strategic metals)은 리튬, 코발트, 티타늄, 텅스텐, 망간 등 독특한 특성으로 다른 물질과 혼합을 통해 성능을 높이는 산업금속을 의미한다.

둘 다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원료로 쓰여 산업적 수요가 크지만 부존량이 적고 추출이 어려운 자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 본부장 역시 희토류와 전략자원의 희소성과 수요 급증 가능성을 상품 출시의 핵심 이유로 들었다.

그는 “희토류는 채굴과 정제 가공이 까다롭고 얻기 힘들어 희귀하다는 뜻을 지닌다”며 “희토류와 전략자원은 전기차 모터, 전기차 배터리, 풍력발전용 터빈,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 미래 첨단산업 전반에 반드시 필요해 앞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동시에 희토류 관련 투자 상품이 시장에 많지 않다는 점도 상품 출시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김 본부장은 “대중 인지도가 높은 금이나 은, 구리 같은 원자재 상품은 ETF가 아니더라도 이미 시중에 투자 상품이 많지만 희토류는 일반투자자가 투자할 만한 상품이 없다”며 “이번 상품은 고객에게 차별적이고 선제적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글로벌 지수사업자인 미국 MV인덱스솔루션(MVIS)과 협력해 이번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 ETF를 출시했다. 상품 뒤에 MV가 붙는 이유다.

MV인덱스솔루션은 미국 톱7 ETF운용사인 반에크자산운용의 자회사로 각종 광물과 원자재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Quantum Computing), 5G(세대)통신 등 다양한 테마지수를 제공한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 MV인덱스솔루션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정기회의 등을 통해 협력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특히 그린에너지, 항공우주, 디지털금융 등 신산업분야의 상품개발에 집중해 협력하기로 했다.

김 본부장은 “다음에 상장하는 ETF 상품 역시 MV인덱스솔루션 지수를 활용한 그린에너지 상품으로 현재 상장심사 중에 있다”며 “해외주식뿐 아니라 국내 관련 테마들도 지속 가능한 미래산업 쪽으로 계속해서 상품을 개발하고 상장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시장이 형성된 기존 산업보다 앞으로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신산업 분야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전략인데 신산업 분야의 ETF 상품에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는 단기적 시장 점유율보다 고객 가치 증대를 우선에 둔 명확한 목표가 꼽힌다.

한화자산운용은 ETF사업과 관련해 단기 점유율에 연연하기보다 고객 가치 확대를 최우선에 두고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늘려간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김 본부장은 “한화자산운용은 ETF사업의 AUM(순자산총액) 규모와 점유율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목표로 고객이 우리 상품을 통해 원하는 수익률을 얻으면 자연스럽게 운용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현장] 한화자산운용, 점유율 아닌 미래를 ETF사업 중심에 놓다
▲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이 18일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 ETF(상장지수펀드)’ 상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이는 한화자산운용이 국내 ETF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영향력을 지닌 상황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한화자산운용은 전체 자산운용업계에서 자산규모 상위권에 올라 있지만 ETF시장에서는 17일 기준 순자산총액이 1조6904억 원으로 업계 7위에 그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ETF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ETF운용팀을 ETF사업본부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김 본부장을 초대 본부장에 앉혔다. 이번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 ETF는 한화자산운용이 ETF사업본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출시한 상품이기도 하다.

한화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그린에너지와 항공우주, 디지털금융을 미래사업으로 적극 육성하는 점도 한화자산운용의 이런 ETF 상품 운용전략에 힘이 될 수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해서 신년사나 창립기념사에서 그린에너지와 항공우주, 디지털금융을 한화그룹의 주요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다.

한화그룹 후계자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직접 이 사업들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국내 ETF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여전히 성장성이 큰 시장으로 여겨진다.

김 본부장은 “국내 ETF시장은 2002년 초반 시작돼 한 동안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성장했고 이후 테마를 중심으로 한 상품이 더해지면서 2018년부터 개인투자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앞으로 5년 안에 200조 원이 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국내 ETF시장 순자산총액 규모는 73조6천억 원에 이른다.

김 본부장은 “한화자산운용은 시장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차별화한 상품을 발굴해 고객의 투자선택을 지속해서 넓혀나가겠다”며 “ETF 상품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1976년 태어나 국민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삼성화재, ING생명(현재 오렌지라이프), 미래에셋증권 등을 거쳐 2011년 한화자산운용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2016년 ETF전략팀장에 올랐고 지난해 새로 만들어진 ETF사업본부장에 선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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