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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6으로 애플 아이폰7에 복수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4-27 15: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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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6으로 애플 아이폰7에 복수하나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삼성전자가 갤럭시S7에 이어 갤럭시노트6도 흥행에 성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함께 양강체제를 다시 구축할까?

애플은 아이폰6S의 부진으로 사상 처음 아이폰 판매량 감소를 보인 데 이어 하반기에 내놓을 아이폰7에 대한 기대도 낮아지는 상황에 몰려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에 밀려 고전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다시 위상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S7에서 성공한 차별화 전략을 갤럭시노트6으로 이어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 갤럭시노트6로 '연타석 홈런' 치나

경제전문지 밸류워크는 27일 "삼성전자가 하반기 신제품인 갤럭시노트6을 일반형과 엣지형의 두 가지 모델로 출시할 것이 유력하다"며 "갤럭시S7의 흥행공식을 이어가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세계시장에서 출시 한 달만에 1천만 대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한 갤럭시S7 시리즈 가운데 곡면화면을 탑재한 '엣지' 모델이 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고동진 사장은 이전까지 단일모델로 승부를 보던 갤럭시노트 라인업도 갤럭시S 시리즈처럼 늘려 소비자의 선택지를 늘리며 수요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쓸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대화면 모델인 갤럭시노트6에 듀얼카메라와 6기가 램, 퀄컴의 차기 AP(모바일프로세서) '스냅드래곤823'을 탑재해 갤럭시S7과 차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출시를 오는 7월로 앞당겨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전자는 모든 스마트폰 라인업의 흥행에 총력을 기울이며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어가려 할 것"이라며 "고동진 사장이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의 실적반등을 이뤄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6으로 애플 아이폰7에 복수하나  
▲ 삼성전자 스마트폰 '엣지' 모델의 곡면 디스플레이.
갤럭시S7이 카메라와 배터리 등의 체감성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6 출시 이후 갤럭시S7의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높아 흥행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예상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의 관계자는 "갤럭시S7의 추가생산은 다음달부터 다시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량공급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갤럭시S7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어 '깜짝실적'을 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의 부품사업이 업황악화로 고전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흥행이 이어진다면 전체 실적에 기여하는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비중이 늘어나며 삼성전자의 실적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엣지 모델의 수요가 점점 더 늘어나며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생산시설의 확대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아이폰 부진, 삼성전자 시장탈환 기회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은 비슷한 시기에 출시돼 경쟁을 앞두고 있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7' 시리즈를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7 라인업을 일반형 모델과 대화면의 '플러스' 모델에 이어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프로' 모델까지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최근 4인치 화면을 탑재한 보급형의 별도 라인업 '아이폰SE'도 내놓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이 둔화하고 단말기 교체주기가 늘어나면서 아이폰 판매부진이 현실화하자 애플도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전략을 따라가는 셈이다.

애플의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5120만 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16% 감소했다.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지 9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6으로 애플 아이폰7에 복수하나  
▲ 팀 쿡 애플 CEO.
애플이 하반기 내놓을 아이폰7에 대한 시장의 기대 역시 크지 않다. 아이폰6S와 같은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어폰단자를 없애는 등 소폭의 변화를 보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애플은 올레드패널을 최초로 탑재하는 등 큰 변화를 줄 내년 아이폰 신제품에 집중하기 위해 아이폰7의 변화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에 실망감을 안겨줄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6S에 이어 아이폰7에서도 판매부진이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는 반사효과로 갤럭시S7과 라인업을 강화한 갤럭시노트6의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된다.

애플이 화면크기를 늘린 아이폰6 시리즈를 처음 출시한 뒤 삼성전자는 그해 출시한 갤럭시S5와 이듬해 출시한 갤럭시S6 시리즈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애플이 시장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소비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신제품을 내놓으며 주춤하는 사이 삼성전자가 다시 스마트폰시장에서 입지를 되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밍치궈 KGI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7은 성능과 디자인에서 대대적 변화를 추구한 경쟁사의 제품에 비해 확실한 차별점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며 "올해 삼성전자가 애플의 점유율을 빼앗으며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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