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을 일으킨 이모씨의 주식거래를 정밀 분석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씨가 오스템임플란트 회삿돈을 빼돌려 동진쎄미켐 등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최근 거래소를 통해 이런 주식 거래에 문제가 없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씨는 2021년 10월 동진쎄미켐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경기도 파주의 1977년생 ‘슈퍼개미’로 확인됐다.
당시 1430억 원어치의 동진쎄미켐 주식 391만7천431주(7.62%)를 장내에서 주당 3만6천492원에 매수했다.
그 뒤 2021년 11월부터 12일까지 336만7천431주(6.55%)를 주당 3만1천 원대~3만4천 원대에서 모두 1112억 원가량 매각해 투자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21년 11월 엔씨소프트 주식 70여만 주를 매수하고 21만여 주를 매도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순매수 금액만 3천억 원대로 추산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거래소가 이씨의 거래내역에 대한 정밀 분석을 하고 있다"며 "여기서 불공정 거래 혐의가 나오면 본격적인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불공정거래 혐의가 확인되면 횡령에 자본시장법 위반까지 더해져 처벌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씨가 회삿돈을 주식에 넣었다가 손해를 본 금액은 750억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이씨가 횡령금으로 주식 투자에 나섰다가 대규모 손실로 원상복구가 어려워지자 주식을 매도해 금괴와 부동산 등을 매입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