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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약세 속 보험주 부각, 코스피 하락에도 보험사 주가 뛰는 이유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2-01-07 17: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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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동안 보험사 주가는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보험주는 기준금리 상승의 수혜 종목으로 꼽히는데 실손보험료 인상으로 실적개선 기대까지 더해진 만큼 당분간 보험주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시 약세 속 보험주 부각, 코스피 하락에도 보험사 주가 뛰는 이유
▲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보험지수는 거래소가 산출하는 KRX지수 가운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 pixabay>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보험지수는 거래소가 산출하는 KRX지수 가운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KRX보험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인 3일 1277.87에 거래를 시작했고 7일 1377.75에 장을 마쳤다. 

KRX보험지수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한화생명, 현대해상, 코리안리, 동양생명,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국내 주요 보험회사 10곳의 주가로 구성된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무려 23.46%에 이른다. 5거래일 동안 3만2400원에서 4만 원으로 뛰었다.

이 외에도 DB손해보험(12.22%), 현대해상(8.76%), 한화손해보험(5.89%), 한화생명(4.82%), 삼성화재(4.38%) 등도 주가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2977.62에서 2954.89로 소폭 내렸는데 주요 보험회사 주가는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최근 미국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불확실성 우려가 커졌고 미국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끼쳤다.

금리 인상은 급격한 경기 활황의 문제를 방어하기 위해 활용되기는 하지만 경제활동 주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가계나 기업의 이자 부담이 높아지면서 투자 및 소비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라 방어주 성격을 지니는 보험사 주식이 매력적 투자처로 떠오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보험회사가 전통적으로 채권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도 금리 인상 시기에 보험주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보험사는 고객이 납부하는 보험료를 현금으로 보유하지 않고 예금,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처에 넣어 수익을 내는데 나중에 고객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사는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는 보수적 운용기조를 보인다.
 
채권은 발행 주체가 망하지 않는 이상 안정적 이자와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보험사가 선호하는 투자 자산이다. 

보험회사는 꾸준히 새로운 채권을 매입하는데 기준금리가 오르면 새로 시장에서 발행되는 채권의 금리도 상승하고 보험회사의 기대 이자수익은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 올해 실손보험료 인상률이 예년에 비해 높아진 점도 보험주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09년 9월까지 판매된 1세대 실손보험과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공급된 2세대 실손보험 보험료는 올해부터 평균 16% 인상된다.

2017년 4월 이후 판매된 3세대 실손보험은 안정화 할인 특약이 종료돼 평균 8.9% 오른다. 3세대 실손보험료가 인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실손보험은 보험사의 실적 악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혔는데 보험료가 인상됨에 따라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손보험료는 매번 업계가 요구하는 수준보다 낮은 인상률이 결정됐지만 올해는 업계의 기대치와 유사한 수준에서 결정됐다"며 "올해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지난해보다 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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