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 내정자가 기술의 지향점을 지속가능성으로 규정했다.

4일 한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2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개최지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Venetian's Palazzo Ballroom)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한 부회장은 기술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지속가능한 미래’로 규정하고 고도화된 연결성과 맞춤화 경험에 기반을 둔 기술혁신,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 등을 통해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그는 “글로벌 팬데믹(전염병) 위기는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의 가치를 일깨웠다”며 “전자업계와 고객사, 소비자 모두가 작은 변화를 만드는 데 동참한다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삼성전자의 친환경 활동들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개발에서 유통,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제품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TV와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은 영국의 친환경 인증기관 카본트러스트(Carbon Trust)로부터 탄소배출 감축 인증도 받았다.

반도체의 경우는 2021년 탄소저감 인증을 받은 메모리반도체 5종이 칩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70만 톤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의 생산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지난해보다 30배 많이 활용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모든 모바일 및 가전제품을 만드는 데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난해 QLEDTV에 처음 적용한 친환경 솔라셀(태양광) 리모컨을 2022년부터는 TV 신제품과 생활가전 제품군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솔라셀 리모컨을 적용하는 제품의 판매량과 사용 기간을 감안할 때 2억 개가 넘는 배터리를 줄일 수 있으며 이는 배터리를 일렬로 나열했을 때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에 이르는 수준의 숫자라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소비자들이 사용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동참하도록 할 수 있다”며 이를 ‘지속가능한 일상(Everyday Sustainability)’이라고 명명했다.

기조연설에서 소비자들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사할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도 소개했다.

프로젝터 신제품 ‘더프리스타일(The Freestyle)’이 공개됐다. 더프리스타일은 일종의 휴대용 스크린으로 다양한 공간에서 원하는 각도로 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TV와 모니터를 활용해 게이밍 환경을 구성해주는 플랫폼 ‘게이밍허브’와 차세대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아크’도 소개됐다.

새 스마트싱스 소프트웨어인 ‘스마트싱스 허브’도 소개됐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 무선기기들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스마트싱스 허브는 기존 스마트싱스보다 기능이 강화됐다. 올해 출시가 예정된 스마트TV나 스마트모니터,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에 적용돼 별도의 사물인터넷(IoT) 허브 없이도 스마트홈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

한 부회장은 기조연설 말미에 삼성전자가 미래 세대와 함께 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12년째 세계 35개 이상의 지역에서 200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내일을 위한 해결책(Solve for Tomorrow)’과 와 다음 세대를 위한 기술 양성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삼성이노베이션 캠퍼스(Samsung Innovation Campu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은 꼭 실천돼야 한다”며 “다음 세대가 원하는 변화를 이루고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키고 혁신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