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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신한금융 올해 1위 예측 불허, 윤종규 조용병에 박빙우세 전망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1-12-31 1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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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벌이고 있는 '리딩금융' 경쟁이 올해도 치열했다.

두 금융그룹은 실적면에서 나란히 연간 순이익 4조 원을 달성하면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데 주주환원정책, 디지털전환 등 다른 영역에서도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혈투를 벌이고 있다. 내년에 이같은 경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 신한금융 올해 1위 예측 불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24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종규</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에 박빙우세 전망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31일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을 분석하면 아직 4분기 실적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KB금융지주가 연간순이익에서 신한금융지주를 살짝 앞설 것이라는 추산이 나온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 KB금융지주는 순이익 3조7722억 원, 신한금융지주는 3조5594억 원을 거두며 2천억 원이 넘는 차이를 만들어놨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해는 두 금융지주의 순이익 격차가 은행보다 비은행 부문에서 부각되는 양상을 보였다.

주요계열사인 은행에서는 3분기까지 KB국민은행이 2조2003억 원을 거두며 신한은행을 700억 원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비은행부문에서는 KB증권이 5433억 원을 벌어들이면서 신한금융투자(3675억 원)를 1800억 원 가까이 앞질렀다.

KB증권입장에서는 맏형인 은행보다도 더 큰 차이를 만들어내며 리딩금융 수성을 위한 최대 기여를 한 셈이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KB증권의 박정림·김성현 두 각자대표이사 사장은 모두 이번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반면 카드·캐피탈 부문에서는 신한금융 계열사가 1900억 원가량 앞섰고 보험분야에서는 KB금융 계열사가 1200억 원가량 앞섰다.

KB금융지주는 2017년 신한금융지주가 9년 동안 사수했던 1위 자리를 빼앗았다.

다만 2018년과 2019년에는 KB금융지주가 다시 2위로 밀려났으며 2020년 리딩금융 자리를 다시 찾아오는 등 두 금융지주는 치열한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주주환원정책에서도 두 금융지주의 경쟁은 나타난다.

올해는 분기배당 정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신한금융지주가 시장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에 따른 당국의 배당제한조치가 올해 6월 이후로 종료되면서 두 금융지주 모두 주주 마음 잡기에 나섰고 배당규모를 놓고 두 금융지주의 눈치싸움도 치열했다. 

KB금융지주는 7월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주당 배당금 750원씩을 지급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분기 주당 300원, 3분기 주당 260원씩 중간배당을 실시하면서 올해 두차례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예측가능한 주주환원정책을 실행하기 위한 분기배당 도입계획을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공식화하기도 했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배당을 실시하면서 은행권에서 주주친화정책에 있어 가장 앞서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분기배당 정례화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만큼 향후 정례화를 포함해 예측 가능한 분기배당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바라봤다.

두 금융지주가 중간배당을 공식화하고 자사주매입 및 소각 등의 가능성도 보이고 있는 만큼 2022년에는 공격적 주주환원확대가 기대된다고 금융투자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앞서 두 금융지주 회장은 3월 열렸던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정책의 확대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윤 회장은 "배당성향이 30%는 돼야 한다는 것이 일관적 생각이며 상황에 따라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에 접근해 가겠다"며 "여러가지 상황을 봐서 분기배당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여전히 주주가치 측면에서 기대에 못 미치고 있음을 경영진 모두가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배당 등 주주를 위한 정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2022년에는 실적과 주주환원 못지않게 디지털 전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한 금융회사가 아니라 플랫폼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는 일이 회사가치 및 주주이익과 직결되기 떄문이기도 하다.

주식시장에서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은행주 대장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679억 원으로 두 금융지주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5배 수준에 그치는데 반해 카카오뱅크의 PER은 약 200배에 이른다.

전통적 금융지주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 때문에 투자자들이 야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두 금융지주는 이러한 인식을 뒤엎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분주하다.

KB금융지주는 KB국민은행의 뱅킹앱 'KB스타뱅킹'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계열사들의 주요 기능을 한 데 모으며 플랫폼 기업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에는 지주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플랫폼총괄(CDPO) 산하 디지털콘텐츠센터와 플랫폼 퀄리티콘트롤(QC) 유닛그룹 등 플랫폼 주도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총괄조직도 신설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주 내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메타버스, 게임, 구독경제 등 신한금융그룹의 비금융 콘텐츠를 한 곳에 모은 비금융 플랫폼 'TODP(Total Online Digital Platform)' 출시를 추진하고 있으며 11일에는 배달 플랫폼 '땡겨요' 시범운영을 시작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플랫폼 전환을 이끌 최고디지털책임자(CDO) 부사장으로 한국IBM, SK텔레콤,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 등을 거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인 김명희 경기대학교 겸임교수를 임명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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