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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관 폐쇄는 가스공사에 기회, 개별요금제 정착 더 속도붙어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1-12-29 16: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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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LNG(액화천연가스) 국제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가스공사가 개별요금제를 정착시키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가 개별요금제 실적을 늘리고 성과를 거둔다면 국내 LNG시장에서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도 보탬이 될 수 있다.
  
러시아 가스관 폐쇄는 가스공사에 기회, 개별요금제 정착 더 속도붙어
▲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2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러시아가 유럽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을 폐쇄한 여파로 유럽 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아시아 LNG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과 일본 등에서 거래되는 LNG의 가격지표인 JKM LNG 선물(1월물) 가격은 21일 100만BTU당 49.34달러까지 올랐다. 올해 6~7월 10달러 초반 수준과 비교해 4배 이상 오른 셈이다. 유럽 LNG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놓고 러시아와 미국·유럽 사이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병력 수만 명을 배치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는 신속대응군 4만여 명이 유사시 5일 안에 참전할 수 있도록 전투준비태세를 상향 조정했다. 

러시아와 유럽 사이 정치적 긴장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세계 LNG 가격의 변동성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공사는 LNG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별요금제를 선택하는 에너지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품을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는 2022년 새해부터 신규 LNG발전기 및 기존 가스공급 계약이 종료된 발전기를 대상으로 개별요금제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

개별요금제는 가스공사가 개별 발전사들과 LNG 공급가격 및 조건을 각각 협상해 서로 다른 요금을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기존에는 LNG 도입 평균가격을 모든 발전사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는 평균요금제를 따랐다.

LNG 가격이 낮으면 에너지기업이 단기 현물거래를 통해 직수입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LNG 가격이 상승하면 가스공사가 확보한 물량을 공급받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지금처럼 국제 LNG가격이 유동적이면 가스공사 주요 고객인 발전사들이 개별요금제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가스공사는 LNG 물량 대부분을 중장기 계약을 통해 확보하기 때문에 LNG 가격이 급등할 때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과 가격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오랜기간 쌓은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강점도 있다.

개별요금제 적용 확대는 국내 LNG시장에서 가스공사의 위상을 지키는 데도 중요한 일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중국, 일본 등과 함께 손꼽히는 LNG 수입국이다. 가스공사는 국내 LNG 도매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안정적 공급, 수급관리 등 공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LNG를 직수입하는 발전사 등 에너지기업이 늘면서 가스공사의 위상이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민간기업의 LNG직수입 비중은 2013년 3.5%에서 2020년 22.4%로 해마다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LNG 가격흐름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개별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기존 평균요금제는 LNG 가격하락을 즉시 반영하지 못해 가격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와 별도로 SKE&S, GS에너지 등 민간에너지기업으로 이뤄진 ‘LNG직도입협회’가 지난 6월 설립된 뒤 12월에 공식 출범식을 열면서 활동을 본격화했다.

LNG직도입협회가 가스공사의 LNG 배관망 민간개방과 이용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LNG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내년에도 개별요금제 계약 수주를 늘리기 위해 지속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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