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박근혜와 문창극, 누가 먼저 백기들까

김희정 기자 mercuryse@businesspost.co.kr 2014-06-23 18:11:1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박근혜와 문창극, 누가 먼저 백기들까  
▲ 문창극 총리 후보자(왼쪽)와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의 자존심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버티기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오래갈까?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돌아온 지 23일로 사흘째가 됐다. 박 대통령 귀국 후 문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애초 전망과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문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재가와 지명철회 중에서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문 후보자는 자진사퇴를 할 생각이 없어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18일 "박 대통령이 귀국 후 (임명동의안) 재가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그가 귀국한 21일 이후 신속한 결말이 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의외로 별다른 공식입장 표명없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자와 관련한 특별한 움직임을 말할 게 없다"고 짧게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22일 별다른 외부일정 없이 참모들로부터 문 후보자 사태에 대한 여론 동향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침묵이 계속되는 것은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의 거취를 놓고 고심이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결국 지명을 철회해야 하지만 이는 인사실패를 선언하는 셈이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청와대 입장에서 문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는 것이 최선이다. 청와대가 임명동의안 재가를 박 대통령 귀국 후로 미룬 점과 귀국 후에도 재가를 하지 않은 점은 사실상 문 후보자에게 자진사퇴할 시간을 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귀국한 지난 21일 밤 이후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문 후보자에게 자진사퇴를 강하게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 후보자는 버티고 있다. 그는 23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의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오늘 아무 할 말이 없다”며 “조용히 제 일을 하면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댜. 자진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문 후보가 설령 총리로 인준을 받지 못하더라도 인사청문회를 통해 그동안 불거졌던 여러 사안을 놓고 발언할 기회를 얻음으로써 명예회복을 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23일 평화방송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문창극 후보자가 내가 총리 하려고 했느냐, 대통령이 지명하고 이럴 수 있느냐라며 억울해한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한 대학교수는 “문 후보자는 역대 총리 후보자 중 자신을 지명한 대통령이 재가를 하지 않아 낙마하는 최초의 인물이 될 위기에 처했다”며 “자신의 명예를 조금이라도 보상받고 싶어 끝까지 버티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문 후보자의 거취를 놓고 어떤 형태의 결론이 나든 김기춘 비서실장은 그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김기춘 실장의 거취를 가장 고심하겠지만 김기춘 실장도 민심악화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이 총리 문제를 마무리하고 물러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 김기춘 실장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한 여권 고위 관계자는 김 실장이 인사위원장이라는 이유로 모든 인사에 책임을 질 수는 없다고 김 실장을 편들었다. 이는 여전히 김 실장이 없는 정국운영에 대해 박 대통령이 자신감을 품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신기사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시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 속 윤석열표 '대왕고래' 시추 탐사 시작,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듯
한덕수 권한대행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만난 뒤 "이제 모든 정부 조직 권한대행 지원 체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한국 조선업 올해 8년 만에 최저 수주 점유율 전망, 중국의 25% 수준
이재명 "국회와 정부 참여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소비침체 해결 위해 추경 논의해야"
비트코인 1억4600만 원대 횡보, 국내 정치 불안에 보합세
ICT 수출 4개월 연속 200억 달러 넘어서, HBM·SSD 포함 AI 관련 수요 급증
[속보] 이재명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 절차 밟지 않는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