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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사태 뿌리는 결국 윤석열, 김건희 엄호하는 '윤핵관' 품고 갈까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1-12-22 17: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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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8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준석</a> 사태 뿌리는 결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김건희 엄호하는 '윤핵관' 품고 갈까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가 결국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윤 후보는 우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대표가 하차한 뒤에도 선대위 체제가 그대로 유지돼 이 대표가 저격한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22일 윤 후보는 김 위원장에게 효율적이고 유능한 선대위를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남긴 뒤 1박2일의 호남순회를 위해 전북 완주로 향했다. 5·18민주화운동 첫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의 추모비를 찾은 뒤 전북 지역 선대위 출범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 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가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김종인 위원장께서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좀 더 그립을 강하게 잡고 하시겠다고 했다"며 "저도 그렇게 좀 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다만 선대위를 전면 해체하고 다시 구성하는 것은 논의되지 않았고 본부장 일괄 사퇴 역시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기존의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임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조수진 최고위원과 갈등이 깊어지며 결국 선대위에서 이탈했다.

이 대표는 앞서 20일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이 대표가 조 위원에게 윤핵관 관련 보도 정리를 요구했으나 조 위원이 이 대표 명령이 아니라 후보 말만 듣겠다고 반발했다. 이후 조 위원이 사과하는 듯 했으나 이 대표를 비방하는 유튜브 영상을 기자들에게 발송하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윤 후보의 민주주의 발언이 이번 사태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는 의견도 많다. 윤 후보는 두 사람의 충돌을 두고 기자들에게 "정치를 하다보면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그게 바로 민주주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21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윤 후보의 발언을 두고 "민주주의 발언이 이 대표를 오히려 더 자극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윤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와 관련된 의혹들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를 두고 윤핵관와 이 대표가 온도 차이를 보이면서 결국 이 대표의 선대위 이탈까지 이어졌다.

이 대표는 2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사퇴의 직접적 계기를 김씨의 허위 이력 기재 의혹에 관한 대응 차이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누군가의 지시 내지 부탁으로 교수 출신 국민의힘 의원 8명이 김건희씨 의혹과 관련해 '시간 강사 채용 방식 등은 관행이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내가 '말이 되느냐'며 반대 의견을 냈더니 바로 윤 후보 측에 '이준석이 선거를 안 돕는다’는 식으로 보고가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선대위에 대전략도 없다"며 "이를테면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해 대응이나 엄호 어느 쪽으로도 방침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 대표가 다시 선대위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당대표가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는 이상 정치기반이 없는 윤 후보는 윤핵관을 더더욱 정리하기 어렵게 됐다는 시선도 나온다. 사실상 윤 후보가 이 대표 없이 윤핵관들과 대선 승리를 일궈야 하는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다만 윤 후보가 아닌 김 위원장의 손으로 조만간 선대위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때 윤핵관이 어느 정도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윤 후보가 이를 어디까지 허용할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김 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밖에서는 선대위가 항공모함에 비유될 정도로 거대하게 운영돼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다"며 "이대로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선대위 구성에 관여하지 않아서 선대위 인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른다"며 "선대위 운영에 방해되는 인사는 앞으로 과감하게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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