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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은, 메가스터디 분할 1년의 성적표는?

조은진 기자 johnjini@businesspost.co.kr 2016-04-18 14: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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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가 고등교육부문에서 실적부진을 겪고 있지만 성인교육부문에서 성장하고 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메가스터디를 ‘메가스터디교육’과 ‘메가스터디’로 인적분할한 지 1년이 지났다.

손 회장은 동생 손성은 대표에게 메가스터디교육을 맡기고 재무전문가 구우진 전무를 메가스터디 대표로 앉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도록 했다.

◆ 성인교육시장에서 새 동력 찾아

18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메가스터디의 자회사 ‘메가엠디’가 약학(PEET)과 의학(MEET), 치의학(DEET), 법학(LEEET) 전문대학원 입시교육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분할 1년의 성적표는?  
▲ 구우진 메가스터디 대표.
메가엠디는 메가스터디가 지분 49.5%를 보유하고 있는데 메가스터디의 사교육 프로그램 노하우와 인지도를 통해 성인교육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성인 취업과 재취업시장은 교육업계에서 틈새시장으로 손꼽힌다. 전문대학원 입시시장규모는 1천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메가엠디가 점유율 58%를 차지하고 있다.

대학졸업자의 취업률이 낮아지고 안정적인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문대학원 응시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손주은 회장은 지난해 4월 메가스터디를 초중고등교육사업을 떼어낸 ‘메가스터디교육’과 투자 등 나머지 부분을 담당할 ‘메가스터디’로 인적분할했다.

손 회장은 당시 각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높이고 핵심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메가스터디는 그 뒤 재무전문가 구우진 대표가 맡아 저성장시대에 새롭게 떠오르는 성인취업 교육시장을 공략했다.

메가스터디는 인적분할 전부터 정부의 사교육 정책과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어 지속적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12월 메가엠디를 코스닥에 기업공개(IPO)했고 이를 통해 모은 공모자금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메가엠디는 올해 공무원교육시장에 진출한다. 공무원시험 입시학원은 시장규모가 3천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7급과 9급공무원 응시생이 해마다 늘어 높은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가엠디는 자회사인 ‘에스에이글로벌’을 통해 경찰공무원 입시학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공무원시험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메가엠디는 올해 오프라인 학원수 증가와 공무원시험시장 진출로 매출 775억 원을 내 지난해보다 1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도 19%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메가스터디는 3월 최봉수 대표를 선임하며 구우진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최봉수 대표가 웅진씽크빅에서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출판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통하는 만큼 메가스터디가 올해부터 출판업에도 투자를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최 대표는 웅진씽크빅 대표를 맡은 지 4년 만에 단행본그룹 매출은 3배로 늘려 출판업계 1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 이투스에 10년 만에 1위 빼앗겨

메가스터디교육은 손주은 회장의 동생인 손성은 대표가 이끌고 있는데 지난해 인터넷강의업계에서 10년 만에 1위 자리를 이투스에 넘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해 매출 1659억 원, 영업이익 55억 원을 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분할 1년의 성적표는?  
▲ 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
이 실적은 인적분할 이전의 메가스터디 중고등교육부문 인터넷강의 실적과 사업을 이어받은 뒤 메가스터디교육의 실적을 합산한 수치다.

이투스는 지난해 매출 2092억 원, 영업이익 176억 원을 냈다. 이투스가 매출에서 2014년과 비교해 약 29% 성장한 반면 메가스터디교육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메가스터디교육부문은 2014년 스타 수학강사인 신승범씨가 이투스로 이적하면서 고등온라인부문 학생수가 감소했는데 이 여파가 지난해까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메가스터디교육은 물론 업계 1위를 차지한 이투스와 스카이에듀, 디지털대성 등 사교육 인터넷강의업체들이 마케팅경쟁 심화로 모두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새 스타강사 발굴에 나서면서 수익성이 좋은 기숙학원 확대로 탈출구를 찾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신승범씨 이적 뒤 곧바로 수학강사 현우진씨를 새로 영입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과를 내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올해 1월 경기도 용인지역에 상위권 남학생 전용으로 메가스터디기숙학원 신관을 추가로 개원했다. 학생 6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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