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영화가 6년 만에 중국 전역에서 정식 개봉하면서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게임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르면 12월 안에 한국 게임의 중국 서비스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데스크리포트] 12월 기업 동향과 전망-게임

▲ (왼쪽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


게임업계에서는 중국 외자 판호를 받은 펄어비스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 모바일'이 11월 기술 테스트를 진행해 12~1월 사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서비스를 시작하면 국내 게임사들의 다른 모바일 게임들도 판호 발급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중국 게임시장 진출을 위해 판호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게임사는 넷마블을 비롯해 넥슨,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웹젠, 엠게임 등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대체불가토큰(NFT)을 게임에 접목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대체불가토큰(NFT)은 디지털 상품, 작품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디지털 원작의 소유권이 삭제되지 않도록 블록에 기록하고 작품의 이력이나 소유주를 알 수 있게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게임업계에서는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회심의 카드로 대체불가토큰(NFT)을 꼽고 있다. 

기존의 게임이 돈을 써서 유료 아이템을 구입해야 이길 수 있는 '페이투윈(Pay to Win)' 방식이었다면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하면 반대로 게임을 할수록 유저가 돈을 버는 '플레이투언(Play to Earn)' 방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게임 이용자들은 돈을 쓰고 노력을 들여 캐릭터나 아이템을 키워도 소유권을 주장하기 어려웠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대체불가토큰(NFT)을 통해 소유권을 이용자에게 이전할 수 있고 이용자는 이를 가상화폐 등으로 거래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향후 게임사들이 대체불가토큰(NFT)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을 들고 글로벌 공략을 강화한다. 

리니지2M이 앞서 글로벌 동시 출격을 했던 '리니지W'와 함께 엔씨소프트의 국내 매출 편중 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2일 글로벌 29개국에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시 국가는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 브라질 등 북미·서유럽 19개국과 우크라이나, 폴란드, 그리스, 오스트리아 등 러시아·동유럽 10개국이다. 

리니지2M은 엔씨소프트의 대표 지식재산(IP)를 활용한 게임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에는 2019년에 출시됐다.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정상을 차지한 후 줄곧 리니지M과 함께 매출 상위권을 지켜왔다. 
 
다만 리니지2M은 전작인 리니지M과 마찬가지로 국내용이란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해외 출시 국가가 일본, 대만 등으로 한정적이었던 탓에 국내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리니지2M의 글로벌 출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비록 출시 지역들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 익숙하지 않지만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확장 가능성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 한국 외에 대만, 일본, 동남아, 중동 등 글로벌 12개국에서 출시한 리니지W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 넥슨

넥슨코리아가 새로운 슈팅 흥행작을 만들기 위해 담듬질을 하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12월16일까지 3인칭 PC 슈팅 게임 '프로젝트D'의 알파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5대5로 참여할 수 있는 3인칭 슈팅 본연의 콘텐츠를 집중 점검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향후 넥슨코리아는 프로젝트D로 국내시장보다 슈팅게임 수요가 많은 북미와 유럽시장을 공략해 줄어든 해외매출의 비중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D는 빠른 조작감을 바탕으로 캐릭터별로 독특한 스킬을 부여하고 테러현장을 재현한 듯한 환경과 지형지물을 추가하는 등 여러 장르적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넥슨코리아 측이 테스트를 앞두고 공개한 해당 게임의 영상을 보면 빠른 속도감과 목표 지점의 폭탄을 터트리거나 해제하는 미션, 전투에서 얻은 재화로 특수 아이템을 구매해 실제 플레이에 활용하는 모습 등을 엿볼 수 있다.

프로젝트D는 서든어택을 개발한 넥슨(일본) 자회사 넥슨GT의 차기작이란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넥슨GT가 서든어택에 이어 새로운 슈팅 흥행작을 만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 크래프톤 

크래프톤이 제2의 배틀그라운드 발굴을 위해 게임개발 프로듀서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크래프톤은 게임개발 프로듀서를 육성하는 '패스파인더스' 프로그램을 올해 들어서만 2번째로 진행하고 있다. 앞서 4월에는 크래프톤의 대규모 공채와 함께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게임개발 프로듀서 후보생만을 따로 선발해 육성한다. 12월19일까지 서류를 접수한다. 

크래프톤 패스파인더스 프로그램은 3개월간 실무 교육 훈련 과정을 진행하고 평가를 통해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채용 연계형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제작의 복잡도가 높고 모든 과정이 연결되어 있는 게임 개발의 특성 때문에 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프로듀서는 오랜 기간 게임 제작에 참여해 온 인력이 담당하게 된다.

이러한 프로듀서를 크래프톤은 국내외 게임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한다.

크래프톤은 프로듀서 잠재 후보군을 선발하는데 이들은 크래프톤의 챌린저스실에 입사해 1인 개발을 진행하거나 팀을 구성해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이들이 기획한 프로젝트들은 사내 제작 리더들의 피드백을 통해 정식 게임으로 개발될 수 있다.

◆ 펄어비스

펄어비스가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콘솔' 버전의 '칼페온 연회'를 12월11일 개최한다.

칼페온 연회는 매해 연말 진행하는 검은사막의 글로벌 이용자 간담회다. 올해 칼페온 연회는 11일 오후 5시 검은사막 공식 유튜브 및 트위치 채널을 통해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

펄어비스는 이번 칼페온 연회에서 검은사막의 전체적 방향성과 진행했던 업데이트를 정리하고 전 세계 검은사막 이용자가 함께 참여하는 각종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컴투스 

컴투스가 글로벌 종합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목표를 정하고 구체적 추진 계획을 밝혔다.

컴투스는 앞으로 자체 콘텐츠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독보적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의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를 구축하고 블록체인이 접목된 새로운 게임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런 방향성을 새로운 CI에도 담았다. 

컴투스는 올해 12월 안에 3차원 가상 오피스월드와 컴투버스의 영상을 공개하고 실제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는 2022년 하반기쯤 선보이기로 했다. 

또한 메타버스 내의 각종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가상화폐를 지급하고 컴투버스 안에서 게임, 영상, 공연과 같은 콘텐츠는 물론 금융, 쇼핑 등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라인게임즈

라인게임즈가 신작 '언디셈버'의 흥행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플랫폼 핵앤슬래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언디셈버는 출시를 앞두고 시작한 사전예약에서 5일만에 예약자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언디셈버는 디아블로풍 핵앤슬래시의 재미를 극대화했으며 색다른 룬(Rune) 조합방식으로 클래스(직업)의 제한 없는 캐릭터 성장과 박진감 넘치는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게임은 모바일과 PC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12월13일 오후 1시 게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최되는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게임 특성과 출시일 등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르면 12월 안에, 늦어도 내년 1월에 정식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