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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글로벌 신약개발사로 키우기, 가족경영체제 안착 무거워 [2021년]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1-12-0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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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송영숙은 한미약품 회장이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1948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다.

1970년 숙명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2020년 8월 별세한 임성기 전 한미약품 회장의 부인으로 임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한미약품그룹을 이끌고 있다.

한미약품의 지분 11.6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미약품을 글로벌 신약개발회사로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가현문화재단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CCR4 표적 면역항암제 임상2상 발표
송영숙은 세계 최초의 CCR4 표적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FLX475’를 개발하고 있다.

2021년 11월1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021면역항암학회에서 임상2상시험 사례를 발표했다.

CCR4는 면역항암효과를 억제하는 조절 T세포의 종양 이동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알려졌다. 개발에 성공한다면 CCR4 표적 면역항암제는 세계 최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이전에 다른 항암치료를 받고 2021년 5월부터 임상에 참여한 80세 위암환자에게 FLX475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했을 때 6주차에는 간에 전이된 종양의 크기가 58% 감소하는 부분 반응(PR)을 확인했다.

△모든 사업장에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제인증(ISO45001) 받아
한미약품이 국내 모든 사업장에서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제인증 ISO45001을 받았다.

한미약품은 ISO45001 공식 인증기관인 시스템코리아인증원으로부터 2021년 11월11일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서울 본사, 경기도 동탄 한미약품연구센터에 관한 인증서를 받았다.

한미약품의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2020년 12월에, 경기도 화성 팔탄 스마트플랜트는 2021년 9월에 이미 ISO45001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에 나머지 사업장이 추가로 인증을 받아 모든 사업장이 ISO45001 인증을 받게 됐다.

ISO45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노동기구(ILO)가 2018년 제정한 국제표준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이다. 사업장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산업재해 예방과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관리체계가 국제수준에 도달한 기관에 부여한다.

△캐나다 기업에 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 기술수출
한미약품이 캐나다 기업에 백혈병 치료제를 기술수출했다.

한미약품은 2021년 11월4일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후보물질 ‘HM43239’를 캐나다 앱토즈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수출했다.

앱토즈바이오사이언스는 혈액질환분야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세계 모든 지역에서 HM43239의 개발 및 상업화에 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전체 계약규모는 4억2천만 달러(약 5천억 원)에 이른다. 한미약품은 계약금 1250만 달러(약 150억 원)를 현금 500만 달러(약 60억 원)와 앱토즈바이오사이언스 주식 750만 달러(약 90억 원)로 나눠 받는다.

이후 단계별 임상, 개발과 허가,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기술수출수수료)으로 최대 4억750만 달러(약 4800억 원)를 수령한다. 판매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도 받게 된다.

현재 HM43239는 미국에서 재발·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1/2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Who Is ?]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 한미약품 실적.
△제넥신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한미약품이 제넥신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한다.

한미약품은 2021년 5월18일 제넥신과 코로나19 DNA백신 ‘GX-19N’의 생산공정 개발 및 위탁생산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1차 계약으로 한미약품과 제넥신은 GX-19N의 긴급사용 승인이 난 뒤 상용화 물량을 놓고 위탁생산 2차 계약을 맺기로 했다. 1차 계약규모는 245억 원이다.

한미약품은 1차 계약에 따라 평택 바이오플랜트 제2공장에서 GX-19N 상용화 생산 공정 및 분석법을 개발하고 상용화 약물을 시범생산한다. GX-19N 허가에 필요한 서류(공통기술문서, CTD) 작성도 맡는다.

제넥신은 국내와 인도네시아에서 GX-19N의 임상1/2a상, 임상2/3상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에서 완전치료 사례 확인
한미약품이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1/2상에서 완전치료 사례를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2020년 12월5일부터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는 미국혈액학회(ASH) 연례대회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후보물질 ‘HM43239’의 임상1/2상 진행상황을 일부 공개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임상1/2상에 참여한 환자 2명에게서 완전관해(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 사례가 관찰됐다.

첫 번째 67세 여성환자는 HM43239를 투여받고 1개월 뒤 완전관해 판정을 받았으며 2개월 뒤에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ASCT)이 가능한 상태까지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 환자는 60세 남성인데 HM43239 투여 뒤 9개월째 완전관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미약품은 전했다.

두 환자 모두에서 골수아세포가 1% 넘게 감소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심각한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

한미약품은 MD앤더슨 암센터의 나발 데이버 박사 연구팀과 함께 한국과 미국 2곳에서 HM43239의 임상1/2상을 진행하고 있다.

HM43239는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FLT3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억제제다.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후보물질 미국 MSD에 기술수출
송영숙은 2020년 8월5일 미국 제약회사 MSD와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후보물질 ‘LAPS-GLP/GCG’의 개발, 제조, 상용화 권한을 넘기는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한미약품은 LAPS-GLP/GCG가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과 에너지 대사량을 높이는 글루카곤을 동시에 활성화해 비알콜성 지방간염을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MSD로부터 계약금 1천만 달러(약 120억 원)와 마일스톤 8억6천만 달러(약 1조200억 원)를 수령한다. 상업화를 이룬 뒤 매출이 발생하면 판매 로열티도 받는다.

△그룹 회장 맡으며 경영전면에
송영숙은 2002년부터 가현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2017년부터 한미약품 고문을 겸임했다.

남편인 임성기 전 한미약품 회장은 1940년 3월1일 경기도 김포에서 출생했다. 중앙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 종로에 ‘임성기약국’을 열었고 ‘임성기제약’ 설립한 다음 ‘한미약품’으로 이름을 바꿨다. 2020년 8월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한미약품그룹이 임성기 전 회장의 후임으로 아내인 송영숙 회장을 추대하면서 2세 경영체제의 가동을 뒤로 미룬 데는 한미약품그룹이 오너일가가 함께 기업을 경영하는 가족 공동경영체제로 운영하기 위해서라는 시선이 나온다.

△한미약품이 걸어온 길
임성기 전 한미약품 회장이 중앙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한 뒤 1966년 서울 종로에 ‘임성기약국’을 열었고 ‘임성기제약’ 설립한 다음 1973년 ‘한미약품’으로 이름을 바꿨다.

피임약, 해열제, 항암제 등 완제의약품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010년 3월 한미홀딩스와 한미약품으로 인적분할해 그룹을 지주사체제로 만들겠다고 밝혔고 그해 7월1일자로 지주사체제로 전환했다.

한미홀딩스는 2012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이름을 한미홀딩스에서 한미사이언스로 변경하는 안을 승인했다.

송영숙은 2021년 9월30일 기준으로 한미약품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11.65%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의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인 우종수, 권세창 대표이사 사장이 공동으로 이끌고 있다.

송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헬스케어 대표이사 부사장, 딸 임주현 한미약품 부사장도 한미약품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2021년 1월4일 온라인으로 신년사를 하고 있다. <한미약품>
송영숙의 목표는 한미약품을 신약 개발회사로 키우는 것이다.

송영숙은 2021년 혁신신약을 상용화한 뒤 매년 1~2개의 혁신신약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하지만 2019년 기술수출 반납이 몇 차례 이어졌고 2021년 유방암 치료제 오락솔의 품목허가에 실패하며 혁신신약 개발이 쉽지 않다는 회의적 시각도 고개를 들고 있다. 송영숙은 기술수출 성과와 품목허가 획득으로 이 같은 의구심을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송영숙이 생각하는 롤모델은 독일 가족경영 제약회사 머크다. 머크 일가는 머크 회사를 350년 동안 소유해 왔는데 지배구조상 소유와 경영을 완전히 분리해 전문경영인에게 머크의 경영을 맡기면서도 중요한 의사결정에는 참여하고 있다.

한미약품 창업자인 임 전 회장도 생전에 독일 제약사 머크의 가족경영체제에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숙의 자녀인 임종윤, 임주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고 임종윤, 임종훈 사장은 한미약품의 등기이사에 올라 있다.

송영숙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회장 추대 당시에 “임성기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현재 경영진을 중심으로 중단없이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해외 파트너들과 지속적 관계 증진 등을 통해 제약강국을 이루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평가

송영숙이 한미약품그룹 회장에 취임해 한미약품은 물론 제약바이오업계의 양성평등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미약품은 전체 임원 41명 가운데 여성임원 9명(22%)을 둬 2020년 여성임원 수 1위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의 영업, 설비 담당 등 남성영역으로 여겨지는 직군에도 여성임원을 두며 질적으로도 유리천장을 허물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투자에 과감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1년 상반기 728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며 셀트리온(1877억 원), 대웅제약(946억 원), 유한양행(792억 원), 종근당(780억 원)에 이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5번째로 연구개발비를 많이 투자했다.

한미약품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2분기에 483억 원을 연구개발(R&D) 자금으로 투자했다. 2019년 2분기보다 12% 늘었다.

2020년 3분기에는 1868억 원을 연구개발 자금으로 투입하며 2019년 3분기와 비교해 21% 증가했다.

사건사고
△오락솔 미국 품목허가 실패와 롤론티스 재실사
한미약품이 미국 제약회사 아테넥스에 기술수출한 먹는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 ‘오락솔’이 2021년 3월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거절당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안전성 우려를 꼽아 아테넥스에 오락솔에 관한 데이터를 보완하는 새로운 임상시험을 진행하라고 권고했다.

한미약품은 2021년 8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도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재실사 의견을 받았다. 미국에 있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의 제조시설에 결함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이번 재실사 결정은 미국에서 롤론티스의 완제의약품(DP) 생산을 담당하는 위탁생산업체 아지노모토와 한국에서 원료의약품(DS)을 생산하는 한미약품에서 보완해야 할 사항을 발견한 데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통계분석을 통해 생산 공정의 일관성을 증명했고 앞으로도 일관성 유지를 위한 모니터링 계획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2002년 가현문화재단 이사장 자리에 올랐다.

2003년 한미사진미술관 관장이 됐다.

2017년 한미약품 사회환원활동 고문을 맡았다.

2020년부터 한미약품그룹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 학력

1970년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남편 임성기 전 한미약품 회장과 사이에 2남 1녀를 뒀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장남이고 임주현 한미약품 부사장이 장녀다. 임종훈 한미헬스케어 대표이사 부사장이 차남이다.

◆ 상훈

2017년 프랑스 정부가 주는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장을 수훈했다.

◆ 기타

2021년 9월30일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 83만2777주(지분율 11.65%)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11월24일 종가 기준 453억306만8800원 규모다.

어록
[Who Is ?]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오른쪽)이 2021년 9월16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에서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에게 숙명발전기금 1억 원을 전달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숙명여대>
“창조와 혁신, 도전 정신으로 제약강국을 향해 쉼 없이 달려 온 임성기 전 회장의 뜻을 온전히 받들기 위해 기념관을 마련했다. 형식이나 포장보다 ‘내용’과 ‘실체’를 찾는 일에 전념해온 임 전 회장의 삶을 추모하는 열린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 임 전 회장이 이룬 성취와 비전은 이제 오롯이 우리의 몫이자 숙제가 됐다. 연구개발(R&D)이 없는 제약기업은 죽은 기업이라는 임 전 회장의 철학은 한국 제약산업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2021/10/07,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임성기 기념관’ 개관식에서)

“1973년 임성기 선대 회장이 창립한 한미약품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계에 도전 정신을 불어넣는 혁신 기업으로 우뚝 섰다. 이제 연구개발과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을 향한 끝없는 도전은 한미약품그룹의 DNA에 새겨졌다. 일생 신약개발이라는 비전을 향해 멈추지 않았던 선대 회장의 유지를 받들고, 우리에게 남겨진 제약 강국 (도약)이라는 숙제를 반드시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자.” (2021/08/13,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임성기 전 회장 1주기를 맞아 추모 행사를 열며)

“2021년 제약 강국과 글로벌 한미라는 비전을 향해 끊임없는 도전을 다짐하며 힘찬 발걸음을 함께 내딛자. 한미약품이 목표와 비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기초를 단단히 세우고 지탱하는 모퉁이돌과 같은 역할을 하겠다. 선대 회장께서 ‘인간존중’과 ‘가치창조’를 경영이념으로 삼고 이 가치 위에 한미약품그룹을 반듯하게 세웠다. 이 귀한 가치와 철학을 결코 잊지 않겠다. 임직원들의 삶에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회사, 더 행복한 한미약품을 만들겠다.” (2021/01/04, 온라인으로 진행한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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