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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표 111표 134표 차이, 4년간 잠들지 못할 초박빙 승부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04-14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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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표 111표 134표 차이, 4년간 잠들지 못할 초박빙 승부  
▲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인천 부평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가 14일 새벽 인천 부평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당선을 확인한 뒤 눈물짓는 부인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인천 부평갑은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와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가 26표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정유섭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이번 4.13총선은 유달리 ‘초박빙 승부’가 많았다.

수십표 또는 수백표라는 간발의 차이로 당락이 엇갈린  초박빙 선거구에서 후보자들과 가족, 지지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안심하지 못한 채 투표함 주변을 떠나지 못했다.

3자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막판까지 후보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든 인천 부평갑 선거구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곳에서는 문병호 국민의당 후보와 정유섭 새누리당 후보가 격돌했는데 14일 오전 5시까지만 문 후보가 35표 차이로 앞서 당선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투표함이 열리면서 1시간 만에 두 사람의 운명은 뒤바뀌었다.

개표를 마친 결과 정 후보가 4만2271표(34.24%)를 얻어 4만2245표(34.22%)표를 획득한 문 후보를 말그대로 간발의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두 후보의 표차는 26표에 불과했다.

정 당선인 측은 "긴장과 초조함이 날이 새도록 계속됐다"고 토로했다.

문 후보 측 참관인들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재검표를 요구했지만 부평구선관위는 문 후보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무효표에 대해서만 재검표에 들어가 정 후보의 당선을 확정했다.

야당의 텃밭인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도 어렵게 당선됐다.

정 후보는 4만982표(37.5%)를 얻어 최형재 더불어민주당 후보(4만871표, 37.4%)를 111표 차이로 따돌리고 20년 만에 집권여당 후보로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정 당선자는 3번의 도전 끝에 호남지역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는 데 성공했다.

강원도에서도 초박빙 승부는 이어졌다.

강원도 원주갑의 김기선 새누리당 후보는 3만1845표(44.0%)로 당선을 확정지었는데 2위를 차지한 권성중 더민주 후보(3만1711표)와 표차는 단 134표였다.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의 핵심 인사인 조응천 더민주 후보도 막판까지 안심하지 못한 채 숨죽이며 개표과정을 지켜봐야 했다.

조 후보는 경기 남양주갑에 출마했는데 상대후보인 심장수 새누리당 후보와 개표 과정 내내 엎치락뒤치락 하다 14일 새벽경에 249표 차이로 신승을 확정지었다.

조 후보는 3만2783표(40.07%)를 얻어 3만2534표(39.77%)에 그친 심 후보를 제압했는데 출구조사에서는 심 후보가 41.3%로 39.2%의 조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 밖에 더민주 박찬대 후보(3만47표, 40.6%)가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2만9833표, 40.3%)를 214표 차로 제친 인천 연수갑, 더민주 김철민 후보(2만4236표, 34.0%)가 국민의당 김영환 후보(2만3837표, 33.5%)를 399표 차이로 이긴 경기안산상록을도 피말리는 초박빙지역으로 꼽혔다.

우리나라 총선의 가장 초박빙 기록은 3표 차이다.

16대 총선에서 1만6675표를 얻은 한나라당 박혁규 후보가 새천년민주당 문학진 후보(1만6672표)를 딱 3표 차이로 제쳤다.

당시 문 후보는 ‘문세표’라는 달갑지 않은 별칭까지 얻었는데 재검표 결과 차이가 2표로 줄어들자 ‘문두표’로 바뀌었다는 말이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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