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업황의 빠른 회복에 힘입어 실적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업황악화가 상대적으로 덜한 중소형 디스플레이시장에서 확실한 시장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 디스플레이 업황 회복세, 타격 일부 만회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세계 디스플레이업황이 반도체와 달리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3월부터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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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
세계시장에서 PC 등 IT기기들의 수요가 빠르게 둔화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황은 극심한 침체기를 맞았다. 부품업체들의 재고량이 늘어나며 가격 하락세도 깊어졌다.
하지만 D램 등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치킨게임이 지속된 반면 국내와 중화권의 주요 디스플레이업체들은 패널 생산량을 줄여 점차 재고가 소진되고 업황이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대만 AUO 등 업체들의 패널 출하량은 3월 들어 전월 대비해 35% 증가했는데 패널 재고량 감소에 따라 수요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패널의 재고증가와 가격하락으로 올해 1분기 실적에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3월부터 세계 디스플레이 업황이 회복되며 이를 일부 만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 연구원은 "LCD패널업황은 상반기에 일부 제품의 수요가 안정화되는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국내 패널업체들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SUHD TV패널,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TV패널에 집중하며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높이는 수익성 중심 전략을 지속하고 있는 점도 실적개선이 전망되는 이유로 꼽혔다.
◆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시장지배력 주목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장에서도 확실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어 올해 실적방어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TV와 모니터용 패널에 비해 가격하락세가 덜하고 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올레드패널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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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9인치 이하 중소형 디스플레이시장에서 23%의 매출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재팬디스플레이가 16%, LG디스플레이가 14%로 뒤를 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굳건한 시장지배력이 꼽혔다.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지난해 전 세계 출하량은 2014년보다 54%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과 중국업체의 스마트폰으로 올레드패널의 공급을 늘리고 있어 올해 LCD패널 가격하락의 타격을 크게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공급처를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와 가상현실기기 등으로 늘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은 내년 출시되는 벤츠와 아우디의 차량에 탑재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올레드패널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일본 벤처기업에 각각 수십억 원을 투자하며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IHS는 "세계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기술력으로 앞서나가고 있다"며 "중소형 패널시장이 올레드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