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수입에 의존하던 열차신호 수신장치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 Korea Train Control System)의 핵심부품인 발리스전송모듈(BTM, Balise Transmission Module)의 국산화 개발을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현대로템 열차신호 수신장치 국산화 성공, 유럽 수출도 추진

▲ 현대로템이 개발한 발리스전송모듈 장치(왼쪽)과 발리스전송모듈 안테나. <현대로템>


열차제어시스템은 열차의 운행위치를 파악하고 열차 사이 간격을 제어해 충돌사고를 막는 시스템이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발리스전송모듈은 열차의 위치정보와 제한속도 등 지상정보를 수신하는 장치로 열차제어시스템의 필수 부품으로 여겨진다.

현대로템은 2017년부터 발리스전송모듈 개발에 착수해 5년 가량의 개발기간을 거쳐 국내 최초로 독자 인증모델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발리스전송모듈은 2003년 국내에 열차 사이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자동열차방호(ATP, Automatic Train Protection) 신호시스템이 도입된 뒤 그동안 전량 수입됐다.

현대로템은 내년 구축되는 전라선(익산~여수엑스포, 180km) 한국형 열차신호시스템 시범운용 사업을 시작으로 대구권 광역철도 전동차, KTX-이음 등 국내 프로젝트와 해외 신규 노선에 발리스전송모듈을 확대 적용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로템은 유럽연합(EU)의 철도 상호호환성 기술표준(TSI, Technical Specification for Interoperability) 규격에도 만족하도록 발리스전송모듈을 설계해 앞으로 유럽 수출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글로벌 철도신호시스템분야는 알스톰, 지멘스, 히타치 등 최신 기술을 확보한 소수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며 “이번 성과를 통해 열차신호시스템기술을 내재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기술종속에서 벗어나 글로벌시장에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