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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투자 비상장기업 발굴 역량 키워, 고원종 이제 리테일 강화로

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 2021-11-23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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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리테일 강화를 위해 리서치 역량을 적극 활용한다. 

고 사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을 발굴하는 방법으로 투자금융(IB)사업에서 효과를 봤는데 이러한 기업 발굴의 안목이 리테일사업에도 보탬이 될지 주목된다. 
 
DB금융투자 비상장기업 발굴 역량 키워, 고원종 이제 리테일 강화로
▲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DB금융투자가 선도적으로 내놓던 비상장주식 리포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제도권시장인 K-OTC 시가총액은 2020년 11월 16조 원 수준에서 2021년 11월 31조 원 수준으로 1년 만에 약 90% 이상 늘어났다.

사설거래소인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소 비상장’ 등 거래소의 이용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15일 기준 회원 수 80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거래건수는 20만 건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0년 7월 회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선 이후 1년 4개월 만에 2배로 증가했다. 서울거래소 비상장 월간 활성화이용자(MAU)는 2021년 초 10만 명에서 현재 30만 명 수준으로 늘었다.

비상장주식 시장은 2020년부터 주식시장 활황과 대형 공모주 흥행 등으로 비상장 주식 거래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활성화되고 있다.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은 비상장주식시장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이전부터 한 발 앞서 비상장기업 발굴을 시도해 왔다.

DB금융투자는 비상장주식 리포트 ‘투자의 시대/비상장기업’을 2019년 증권업계 최초로 발간하기 시작했다. 2021년 11월까지 발간한 비상장주식 리포트는 80여 건에 이른다.

비상장기업 담당 애널리스트를 3명이나 두는 등 비상장주식시장에서 남다른 리서치역량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DB금융투자가 당장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사업화를 추진하지는 않고 있지만 비상장주식 거래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리서치역량 강화가 수익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경쟁사들보다 빠르게 숨은 기업들을 찾아내는 리서치역량은 DB금융투자 리테일의 강점이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는 그동안 투자금융(IB) 대비 리테일부문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DB금융투자의 주식거래 위탁수수료시장 점유율은 1.6%에 그쳤다.

2021년 3분기 전체 별도기준 영업이익 1145억 원 가운데 투자금융부문은 644억 원으로 56.2%를 차지한 반면 리테일이 포함된 자산관리(WM)와 기타부문은 291억 원으로 25.4%였다.
 
DB금융투자는 연결기준으로 2015년 순손실 85억 원에서 2016년 순이익 64억 원으로 흑자전환했고 2020년 순이익 1069억 원에 이어 2021년 3분기 누적 순이익 1066억 원까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리테일부문 성장이 더해지면 실적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다.

고 사장은 9월 해외주식 매매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리테일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주식에서도 중국기업 리포트를 내는 등 리서치센터의 기업분석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고 사장은 DB금융투자 실적 증가를 이끈 투자금융부문에서 기업분석 역량을 발휘해 성과를 거둔 일이 있다. 성장성 높은 기업을 초기에 발굴해 상장을 돕는 성장성 특례상장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DB금융투자는 업계 최초 성장성 특례상장 사례인 셀리버리에 이어 라파스 등의 상장을 이끌었는데 이들은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 큰 폭 올라 DB금융투자의 발굴 능력을 입증했다.

DB금융투자가 높은 기업분석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은 고 사장이 유명 애널리스트 출신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고 사장은 과거 노무라증권과 ABN암로증권, 소시에테제너럴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을 거쳐 DB금융투자 전신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영입됐다. 1998년 노무라증권에서 대우그룹 몰락을 예견한 '대우그룹에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 리포트를 쓰면서 이름을 알렸다.

성장성 특례상장제도 활용과 비상장기업 리포트 발간 등도 고 사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고 사장은 직원들에게 잠재력이 있지만 자본확충에 어려움 겪는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해 숨겨진 기업을 발굴하는 증권사의 소명을 강조한다고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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