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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증권사,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판매경쟁 본격화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4-10 16: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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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이 11일부터 은행에서도 판매된다.

개인종합관리계좌시장이 ‘신탁형’ 일색에서 변화가 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 4곳이 11일부터 일임형 개인종합관리계좌를 판매한다.

  은행과 증권사,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판매경쟁 본격화  
▲ 시중은행들이 11일부터 일임형 ISA에 판매를 시작한다.
투자일임업 승인을 받은 은행들은 7영업일 뒤부터 상품 판매가 가능한데 각 은행의 사정에 따라 출시시기가 조금씩 다르다.

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준비를 마치는 대로 일임형 개인종합관리계좌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개인종합관리계좌는 계좌 하나에 예금과 적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모두 담아 운용하면서 세제 혜택까지 볼 수 있는 상품이다. 고객이 직접 금융상품을 고르는 신탁형과 금융사가 고객을 대신해 자금을 운용해주는 일임형으로 나뉜다.

기존에 투자일임업은 증권사 고유의 업무였지만 금융당국은 이번에 은행에도 일임형 개인종합관리계좌 판매를 허용했다.

은행에서 일임형 개인종합관리계좌를 판매하면 은행과 증권업계가 대등하게 일임형과 신탁형 개인종합관리계좌를 동시에 파는 경쟁구도가 형성된다.

개인종합관리계좌는 3월14일 처음 출시됐는데 은행들은 그동안 투자일임업 자격이 없어 먼저 신탁형 개인종합관리계좌만 판매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판매 3주차(3월14일~4월1일) 기준으로 개인종합관리계좌  가입자수는 122만8723명, 가입금액은 6992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신탁형 가입금액은 6866억 원(98%)으로 일임형 126억 원(2%)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일임형 상품은 지금까지 증권사에서만 판매해 왔기 때문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지만 전국에 7305개의 지점을 보유한 은행권이 경쟁에 뛰어들면 소비자들의 관심도 달라질 수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신탁형이 56만 원, 일임형이 78만 원으로 일임형이 더 높다"며 "앞으로 수수료 등의 수익을 고려하면 금융사 입장에서 일임형 상품 판매가 훨씬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투자일임업 경쟁에서 증권사가 은행에 비해 다소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일임형 개인종합관리계좌와 유사한 랩어카운트를 통해 풍부한 자산운용 노하우를 갖추고 있고 관련 인력도 은행보다 많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일임형 개인종합관리계좌 상품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준비를 마쳤다.

은행들은 증권사로부터 전문인력을 영입해 일임형 전담팀을 꾸리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증권사와 경쟁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일각에서 영업직원들이 목표달성에 급급한 나머지 상품설명 의무를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임형 개인종합관리계좌는 다양한 투자상품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불완전판매 분쟁이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7일 10개 은행 부행장들을 소집해 과당경쟁을 자제해달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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