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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출비교 플랫폼 핀다 대표 이혜민 "상장과 해외진출 앞으로"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1-11-15 15: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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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출비교 플랫폼 핀다 대표 이혜민 "상장과 해외진출 앞으로"
▲ 이혜민 핀다 대표이사. <비즈니스포스트>
"3년 정도 뒤 상장을 계획하고 있고 6년 뒤에는 글로벌 진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혜민 핀다 대표이사가 15일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출범 6년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6년 뒤 청사진을 그렸다.

핀다는 대출중개 플랫폼이다. 금융사의 대출상품을 한 데 모아 개인에 최적화된 상품을 연계해준다. 

핀다는 2015년 출범해 올해로 출범 6주년을 맞이했다. 제도적 한계로 사업확장이 어려웠던 초창기를 거쳐 올해 들어 급성장하고 있다.    

이 대표가 그린 청사진이 충분히 실현 가능해 보이는 이유는 지표로 확인된다. 

핀다는 15일 기준 누적대출 조회건수 280만5853건, 누적 대출중개금액 473조831억 원을 보였다.

핀다는 금융사 48곳과 제휴를 맺고 있다. 대출중개 플랫폼 가운데 가장 많다.

핀다는 금융정보 부족으로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거나 대출을 받지 못한 가계대출 실수요자를 공략하며 성장해왔다. 가계대출 시장은 올해 상반기 기준 1800조 원을 넘어섰다.

이 대표는 가계대출에 국한하지 않고 가맹점대출, 자동차대출 등 모든 대출영역으로 중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올해 12월 시행되는 마이데이터사업을 통해 개인에게 맞춤형 대출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 올해 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유는?

"자체적 환경적으로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환경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환경, 대출규제 상황 등을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많은 인구들이 대면업무를 보지 않는 상황이 되며 협력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 많아졌다. 그래서 고객에게 더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선보이고 상품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

대출총량 규제가 심화되며 고객들이 발품을 팔아 조건을 알아보는 것보다 핀다를 통해 한번에 여러 금융기관에서 대출조건을 알아보는 사례가 많아지며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핀다는 업계에서 금융기관 제휴사를 최다로 보유하고 있다. 매스마케팅을 통해 대규모 마케팅도 진행했다. 서비스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대출비교플랫폼이 있는 줄 모르던 분들도 핀다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 핀다가 다루게 될 대출상품을 확장할 계획이 있나?

"궁극적으로는 대출의 모든 영역을 다루는 것이 목표다. 최근 가맹점대출과 자동차금융으로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가맹점대출은 BC카드 가맹점 대출을 통해 사업자 위주로 대출한도가 나올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와 함께 준비하고 있는 자동차금융은 가맹점대출보다 적극적 형태로 진출한다.

핀다는 현대차 기아차와 하나은행 사이에서 데이터 중개 역할을 하는데 단순중개보다는 상품기획에 초점을 둔다. 예를 들어 데이터를 활용하면 동일한 자동차를 구매하고 2-4년 상환기간이 지나는 동안 운전, 주행습관에 따라 금리를 조정할 수도 있다.  

두 가지 사례 모두 다양한 금융상품을 만들기 위해 각기 다른 형태의 파트너십을 진행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BC카드는 중개, 현대기아차는 중개에 상품기획을 더한 모델이다."  

앞서 핀다는 올해 10월15일 현대차, 기아차, 하나은행과 '커넥티드카(통신망에 연결된 자동차) 기반 금융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 마이데이터사업 시행에 따라 핀다 서비스에도 변화 생기는지?

"대출은 받는 순간 끝나는 정적인 상품이 아니다. 금리가 변동하고 대출 포트폴리오도 생애주기에 따라 변화하는 동적인 상품이다. 

마이데이터사업을 통해 개인의 현금흐름을 디자인해 이자 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다.  

핀다에는 이미 대출관리서비스가 있다. 핀다 대출상품을 연계해 실행하면 핀다에서 받은 대출정보도 확인할 수 있고 핀다가 아닌 다른 곳에서 받은 대출상품도 관리할 수 있다. 

다만 신용평가사에서 데이터를 받고 있는데 대출 수요자가 아닌 대출관리 서비스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필요한 데이터가 다소 다르다. 대출관리에 중요한 상환조건이나 금리부분은 정확하게 알지 못해 기능적으로는 만들어놨어도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마이데이터사업이 시행되면 대출 상환일정과 대출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인에 맞춰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7%대 이자를 내고 있는 카드론, 4%대 이자를 내고 있는 마이너스통장, 5%대 신용대출 등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 있다. 

핀다는 개인자산에 맞춰 두 개를 합치도록 추천해주거나 하나를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제안하는 등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대출상환을 위해 보유한 현금이 제한적이라면 어떤 대출을 먼저 갚아야 하는지 알려줄 수도 있다." 

- 영끌, 빚투 등 대출 문턱 낮아지면서 발생하는 문제도 많은데 이에 관한 방지책이나 고민도 있나?

"국내 가계대출 상승률이 높은 편인데 사실 이 문제는 정부 쪽에서 고민이 많이 되실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규제를 통해서 대출을 발생 시키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대출에 관한 리스크를 관리하는 고민도 필요하다고 본다.

해외사례를 보면 신용보증보험 등 상품을 정부에서 지원해주기도 하고 기업에서도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핀다는 모든 고객들에게 신용보증보험을 무료로 5천만 원까지 가입해주고 있다. 
 
핀다가 가계대출에 우회 통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은 오해다. 핀다 사용자 후기를 보면 대출을 받아 직원들 급여를 지급했다는 고객, 생활자금이 부족해 2금융권이나 대부업에서 대출을 조회해봤다가 핀다로 조회해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는 고객 등 대부분 실수요자에 대출이 실행되고 있다.  

대출 프로세스가 간편해진 것은 맞지만 영끌, 빚투 등에 사용될 수 있는 신용거래 등은 제휴도 돼있지 않다."  

- 대출중개 플랫폼을 시작한 계기는?

"세 가지로 압축하면 이전 회사를 운영했을 때 개인데이터를 바탕으로 금융상품을 접목하는 사업에 눈을 떴다. 개인들의 활동데이터를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파생사업 중 파급력이 높다고 생각했던게 금융상품이었다. 

국내 대출시장이 매우 큰 점도 매력적으로 보였다. 핀다를 시작할 당시 국내 대출시장은 미국의 6분의1 수준이었다. 인구 수를 고려하면 국내 대출시장은 무척 큰 편이다. 

반면 대출 중개인들이나 대출중개 방식을 봤을 때는 굉장히 낙후돼 있다고 느껴 이를 혁신적으로 바꾸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창업 꿈나무 때 전세대출을 받아야 했는데 소득이 없다는 이유로 은행상담을 거절당하며 대출중개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 핀다를 경영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생존 자체가 어려웠다. 핀다는 2016년 웹기반으로 시작했는데 당시 개인정보를 취급할 수 없었고 일사전속주의(대출모집인이 1개 금융회사의 대출상품만 취급하도록 제한한 규제)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수도 없었다.

개인별 조건을 보여줄 수 없어 월별 실행 평균금리 등 시세정보만 제공했다. 이후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며 개인별 대출조건을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을 완성할 수 있었다."  

- 핀다가 출범 6년을 맞았다. 6년 뒤 핀다는 어떤 모습일 것 같은지?

"개인적으로 최근 핀다의 미래가 굉장히 구체적으로 그려져서 좋다. 

앞으로 3년 정도 뒤에는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6년 뒤에는 글로벌 진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핀다가 대출과 관련해 정보 비대칭성을 없애 사용자의 선택권을 강화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됐으면 좋겠다. 나부터도 학창시절 금융에 관한 정보는 엄마의 잔소리 말고 받아본 적이 없었다. 

사용자가 더 좋은 금융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노력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

이혜민 대표이사는 20대부터 창업에 뛰어든 경험 많은 창업가다. 핀다는 이 대표가 4번째 창업힌 기업이다.  

이 대표는 2011년 글로시박스, 2012년 피플앤코, 2012년 눔코리아를 공동창업했고 2015년부터 핀다를 설립해 이끌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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