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대우인터내셔널을 매물로 내놓을지 주목된다. 권 회장이 최근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떨어지자 계열사 구조조정 카드를 다시 꺼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권오준 포스코 회장 |
전문가들은 최근 재무구조 위기탈출의 해법으로 권 회장이 대우인터내셔널을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가 2010년 3조3700억 원에 인수한 후 해외 진출사업에 돈이 많이 투입되고 중개무역에서 발생하는 미수금 등으로 인해 포스코의 부채를 증가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11년 미얀마 가스전 산출성공 후 올해 2천억 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대우인터내셔널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기업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는 근거는 권 회장이 기업설명회에서 이를 언급한 적 있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지난 달 19일 포스코 기업설명회에서 대우인터내셔널과 관련해 “관심이 있는 기업이 나타난다면 적당한 보상을 받고 팔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가능성을 내비친 발언이다.
포스코는 지난 11일 신용등급이 'AAA'에서 'AA+'로 한 단계 떨어졌다. 철강업계 불황과 포스코의 재무구조 악화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포스코의 재무상태는 해가 거듭될수록 악화되고 있다. 포스코 부채는 2014년 1분기 40조7900억 원으로 2010년 부채 총계인 30조8800억 원보다 10조 원 이상 늘었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 원을 기록해 2010년 영업이익인 5조4300억 원에 비해 급격히 줄었다.
권오준 회장은 같은 날 ‘투자축소’전략을 발표하며 재무구조 개선의지를 다졌다. 앞으로 3년간 매년 1조 원 이상 투자를 줄여 부채수준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만큼 권 회장의 이런 발표가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권 회장은 재무전문가보다는 ‘기술통’으로 알려졌다. 취임 전부터 기술전문가를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는 데 대해 우려의 시각이 많았다. 권 회장도 취임 당시 이런 시선을 염두에 둔 듯 재무구조를 개선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보였다. 그러나 대규모 구조조정 외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아직까지 보이지 못하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 권 회장이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이란 카드를 선택할 지 계속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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