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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후보들이 6일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미래차 산업의 광주 유치를 통한 3조원 투자 유치와 일자리 2만개 창출을 약속하고 있다. 가운데가 삼성전자 출신의 양향자 후보(광주 서을)다. <뉴시스> |
삼성전자가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를 중앙당 차원에서 총력 지원하기로 했다.
이 공약은 삼성전자 출신의 양향자 후보(광주 서을) 주도로 만들어졌는데 삼성 측의 말과 양 후보의 주장이 엇갈려 논란이 예상된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광주경제 살리기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광주는 미래형 자동차 산업의 육성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며 “광주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를 중앙당 차원의 공약으로 승격하고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삼성의 미래차 산업을 광주에 유치해 5년간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공약은 당초 삼성전자 상무 출신의 양향자 후보가 내놓았는데 김 대표가 이를 당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식화한 것이다.
양 후보는 삼성전자에서 30년 동안 근무하다 이번 총선에 더민주 후보(광주 서을)로 출마했다.
김 대표는 회견 뒤 ‘광주판세가 녹록지 않다는 판단 때문에 회견을 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광주가 만만치 않다는 건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했던 것”이라며 “광주 경제의 미래가 굉장히 암담하다는 게 현지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삼성그룹 측과 사전에 논의가 진행된 것이냐’는 질문에 “삼성그룹 측과 양 후보가 약간의 협의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양 후보 혼자만의 힘으로는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 판단해 중앙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후보는 “입당할 때부터 이 공약을 생각했는데 이 공약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반응도 굉장히 좋다”며 “삼성도 나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후보는 “광주 광산구에 가면 가전 (생산)라인이 빠진 곳이 있어 그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부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광주에서는 삼성전자의 냉장고 생산라인 베트남 이전으로 지역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베트남 호치민에 3조원을 투자해 70만㎡ 규모의 소비자가전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는데 광주 사업장의 냉장고 생산라인 3개 가운데 하나인 김치냉장고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연매출이 4조8천억원으로 광주지역 총생산의 17.5%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민의당은 더민주의 공약에 발끈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민주의 공약이 “5공식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안 공동대표는 “정당이 선거를 앞두고 특정기업의 이전이나 공장유치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정치가 시키면 기업이 무조건 따라올 거라고 생각하는 5공식 발상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전자 측은 “자동차 전장사업의 구체적 추진방안과 투자계획을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각 정당의 공약사항에 대해 개별기업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전장사업은 이제 사업성 여부를 모색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 추진방안과 투자계획은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 후보는 “삼성이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면서 “여러 지역 중 광주가 가장 적절한 곳이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