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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보 고성능 배터리의 전해질 원가 경쟁력 좋아져, 이상율 증설 서둘러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1-11-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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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 천보 대표이사가 고성능 배터리에 들어가는 특수 전해질 생산을 위한 설비를 늘리는 데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리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이에 기반한 범용전해질(LiPF6) 가격이 함께 오르면서 고성능 배터리에 들어가는 특수 전해질의 원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좋아졌기 때문이다.
 
천보 고성능 배터리의 전해질 원가 경쟁력 좋아져, 이상율 증설 서둘러
▲ 이상율 천보 대표이사.

7일 천보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 대표는 고성능 배터리에 들어가는 특수 전해질인 F전해질(LiFSI)의 생산능력을 2023년까지 5천톤, 2026년까지 1만5천 톤을 추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투자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천보의 F전해질 생산능력은 현재 720톤인데 이를 30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것이다. 

전해질은 배터리의 충전과 방전을 담당하는 물질이다. 양극과 음극의 리튬이온 이동통로를 제공하는 매개체인 전해액의 핵심소재로 꼽힌다. 

전해액의 원가구조를 살펴보면 리튬을 포함하는 전해질이 45%를 차지하고 이밖에 에너지밀도와 수명, 안정성을 위한 첨가제 30%, 기타 25% 등으로 이뤄진다.

과거 비싼 가격 때문에 고성능 배터리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던 특수전해질인 F전해질은 최근 리튬 가격 상승에 따라 범용전해질과 가격이 비슷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두 전해질 사이에 리튬비중이 차이가 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F전해질은 범용전해질보다 리튬의 사용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2020년 11월 초 kg당 36.5위안에서 2021년 11월 초 kg당 175.5위안으로 5배 가까이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범용전해질과 F전해질의 가격 차이가 줄어듦에 따라 전기차를 중심으로 F전해질의 적용범위가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창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F전해질의 가격은 최근 리튬 가격의 가파른 상승에 따라 범용전해질과 비슷해지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중장기적으로 유지된다면 범용전해질을 완전하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율 대표가 고성능 특수전해질인 F전해질(LiFSI) 증산에 속도를 내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기술력을 키워 원가 절감을 이뤄내면서 F전해질의 판매가격을 유지해 적용범위를 넓히려는 노력을 해왔다. 현재는 마진을 유지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수준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F전해질은 배터리 제조회사에서 최근 가장 주목하는 제품으로 불에 타지 않는 난연성이 최대 강점이다. 최근 배터리 화재문제가 이슈가 된데다가 가격도 범용제품과 비슷해지면서 F전해질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F전해질의 적용범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만큼 생산설비를 늘려 실적이 크게 증가하도록 박차를 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천보는 재무구조도 탄탄해 이상율 대표의 성장을 향한 강한 의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신용평가업체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말 연결기준 천보의 부채비율은 18.2%, 총차입금의존도는 8.5%로 상당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총차입금의존도가 30% 이하일 대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것을 고려할 때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

천보는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서 생산시설을 우선 확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상율 천보 대표이사는 올해 7월 새만금산업단지에 F전해질 생산시설을 설치하기로 하는 투자협약식에서 “전라북도와 군산시, 새만금개발청의 전폭적 지원과 새만금의 미래가능성을 보고 F전해질 설비투자를 결정했다”며 “2차전지소재분야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61년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공대를 졸업했다. 동양화학연구소에 입사해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의 첫발을 뗐다. 그 뒤 한빛화학 개발실장을 거쳐 2007년 천보를 설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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