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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반문재인으로 국민의힘 당심 모았다, 정권교체 민심은 아직 거리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11-05 17: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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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반문재인으로 국민의힘 당심 모았다, 정권교체 민심은 아직 거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1월5일 서울시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후보에 선출된 뒤 당 점퍼를 입고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에 확정돼 정권교체를 바라는 이들의 선봉에 서게 됐다.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지층의 흔들림없는 지지를 등에 업고 정치입문 4개월 만에 제1 야당의 대선후보에 올랐지만 경선 과정에서 나뉜 당심을 수습하는 일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윤 전 총장은 5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더한 득표율 47.85%를 얻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홍준표 의원의 득표율은 41.50% 였다.

윤 전 총장은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기쁨보다 엄중한 책임감과 정권교체의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다"며 "새로운 길 처음 하는 일이었기에 부족함도 많았지만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큰 지지와 격려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과의 싸움이며 합리주의자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이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 분열과 분노의 정치, 부패와 약탈의 정치를 끝내겠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것은 반문재인 정서를 기반으로 한 정권교체의 열망이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120시간 노동 발언, 청약통장 발언, 치매노인 발언 등 여러 구설수를 비롯해 손바닥 왕(王)자 논란 등 각종 악재에도 경선 기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크게 빠지지 않았다. 경선 막판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사과 사진' 논란에도 지지율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다른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도 모두 '반문재인'을 외쳤지만 결국 반문재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윤 전 총장을 향한 지지가 굳건했던 셈이다.

윤 전 총장이 문재인정부로부터 탄압과 핍박을 받은 피해자로서 저항해 왔다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덕분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재직 때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와 관련한 의혹을 샅샅히 수사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도 검찰 지휘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맞섰다. 여권으로부터 거센 비판과 공격을 받고 법무부로부터 징계도 받았다.

윤 전 총장 정치입문 초기의 대세론을 지켜내며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과 날선 발언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이 치열했던 만큼 대선에서 국민의힘을 '한팀'으로 만드는 데 힘줘야 할 필요성이 크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후보가 되면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고 정권교체의 대장정에 나설 것이고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고 경선 흥행의 성공 역할에 만족한다. 당을 위한 제역할은 거기까지다"고 적었다. 다만 홍 의원은 앞서 "백의종군하겠다"고 썼다가 수정글에서 이 문구를 뺐다.

이는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등 원팀을 위한 역할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홍 의원은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겠다고 했지만 홍 의원을 지지했던 2040세대가 윤 전 총장을 향해 쉽게 마음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희를 주로 지지하는 20~40 세대는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이 아닌 홍준표를 통해 세상을 바꾸자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며 "그들에게 윤 전 총장을 지지하라고 한들 말이 통하겠느냐"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강성보수에 지지기반을 둔 만큼 본선에서 중도층 및 무당층을 지지층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풀어야할 숙제다. 

'비호감 대선'이라고 불릴 만큼 이재명 후보뿐만 아니라 윤 전 총장도 정치적 위험를 안고 있어 이 후보와 윤 전 총장의 본선 경쟁은 진흙탕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윤 전 총장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놓고 이 후보를 향해 공세를 펼 수 있겠지만 윤 전 총장 자신도 '고발청부' 의혹 등을 안고 있다. 전두환 옹호 발언 등으로 등을 돌린 호남지역의 마음도 달래야 한다.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4일 발표한 11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 가운데 후보들의 호감도·비호감도 조사 항목에서 이재명 후보의 비호감도는 60%, 윤 전 총장의 비호감도는 56%로 집계됐다. 과거 대선에서 각 당 대선 후보들의 비호감도는 40~50% 안팎이었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인으로서 경쟁력에도 여전히 의문부호가 남아있다.

당내 경선을 거치면서 초창기에 보인 토론부문 약점은 어느정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여전히 정책역량이 부족하다는 시선은 남아 있다. '반문재인' 이외에 대선후보로서 득표력을 높이려면 정치적 역량을 더욱 높여야하는 필요성이 크다는 평가가 많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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