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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은 14조 차입금 줄이기"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6-04-04 14: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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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올해 차입금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두산은 최근 막대한 차입금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

두산은 올해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영정상화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은 14조 차입금 줄이기"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4일 두산이 올해 장단기 금융부채를 얼마나 줄여나갈 것인지가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악화는 인수합병에 따른 후유증에서 비롯됐다”라며 “두산이 두산밥캣을 인수할 때 조달했던 차입금이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장단기 금융부채가 모두 14조2천억 원에 이른다. 두산이 2007년 미국 소형건설장비기업인 밥캣을 49억 달러에 인수했던 영향이 컸다. 두산은 이 가운데 29억 달러를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두산은 차입금에 따른 이자비용으로만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으로 7천억 원을 지급했다.

전 연구원은 “두산은 올해 자산매각과 사업부 매각, 밥캣 기업공개 등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연결금융부채를 상환해 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두산이 올해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2~3조 원 규모의 차입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의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영정상화를 중심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순부채가 두산의 순부채 가운데 35%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3월 MBK파트너스에 공작기계 부문을 1조13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전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연결순차입금은 2015년 말 기준 5조500억 원에서 3조9200억 원으로 줄어든다. 순금융비용도 2015년 2670억 원에서 2천억 원을 갓 넘는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두산밥캣을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방법으로도 자금을 조달하려고 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두산밥캣 상장을 위한 대표주간사 선정을 마쳤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르면 8~9월경에 두산밥캣을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8월 두산밥캣의 사전 기업공개(프리IPO)를 통해 24.5%의 지분을 매각해 7055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시장은 두산밥캣의 지분가치를 3조6천억 원으로 추산했다. 사전 기업공개로 조달된 금액을 제외한 잔여지분의 시가총액은 모두 2조9천억 원 수준에 이른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밥캣 보유지분 75.5% 가운데 경영권 방어를 위해 40%를 남기고 35.5%를 기업공개한다면 대략 1조 원 이상의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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