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셀트리온 등 6곳이 대기업집단으로 새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월1일 기준으로 자산 총액 5조 원을 넘어선 65개 그룹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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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올해 카카오, 셀트리온, 하림그룹, SH공사, 한국투자금융, 금호석유화학 등 6곳이 대기업집단에 새로 들어갔다. 홈플러스와 대성그룹은 제외됐다.
이로써 전체 대기업집단은 지난해 61곳에서 올해 65곳으로 증가했다.
대기업집단은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신규 순환출자, 채무보증을 할 수 없다. 소속 금융회사나 보험사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의결권도 제한받는다. 경제력의 지나친 집중을 막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카카오는 인수합병을 통해 창립 10년 만에 대기업집단으로 들어갔다. 카카오는 올해 초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전체 자산이 5조83억 원으로 늘어났다.
카카오는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자산이 2172억 원에서 2조7680억 원으로 늘어났다.
바이오제약회사인 셀트리온도 창립 14년 만에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셀트리온은 보유주식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전체자산이 지난해 4월 4조7550억 원에서 올해 4월 5조8550억 원으로 증가했다.
닭고기 가공회사인 하림그룹은 지난해 팬오션(옛 STX팬오션)을 인수하면서 전체자산이 4조7천억 원에서 9조9천억 원으로 늘어났다.
한국투자금융은 드림라인과 세아ICT 등 비금융회사를 인수해 금융전업집단에서 제외되고 대기업집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체 자산은 8조3300억 원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전체 자산 5조1400억 원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SH공사는 전체 자산 23조6650억 원으로 계열사 1곳을 만들면서 대기업집단에 편입됐다.
홈플러스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인수돼 대기업집단에서 금융전업집단으로 이동했다. 대성그룹은 계열사를 줄이면서 전체 자산도 5조 원 아래로 떨어져 대기업집단에서 빠졌다.
전체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는 1736개로 지난해보다 40개 늘었다. 롯데그룹이 계열사 93개로 가장 많은 수를 보유했으며 SK그룹(86개), GS그룹(69개), LG그룹(67개)이 뒤를 쫓았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계열사가 28개 줄어 대기업집단 가운데 계열사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KT는 계열사 10개, GS그룹도 10개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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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롯데그룹은 지난해에 렌탈사업과 화학사업 관련 인수합병을 통해 계열사 13개를 추가로 편입했다. 농협은 6개, 중흥건설도 6개가 늘어났다.
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영권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기업의 은행 지분한도를 50%로 높이는 은행법 개정안에는 대기업집단이 제외돼 있다. 대기업집단도 포함시키는 개정안도 있지만 야당의 반발을 감안하면 이런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셀트리온도 셀트리온헬스케어에 관절염치료제 판매를 모두 맡기던 ‘일감몰아주기’를 앞으로 할 수 없게 된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정부로부터 허가받은 바이오시밀러 외에 다른 제품을 유통하지 않기 때문에 ‘일감몰아주기’ 금지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부당한 규제가 수정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대기업집단 선정 기준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대기업집단이어도 삼성그룹의 총자산은 348조 원인 반면 카카오는 5조83억 원에 불과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곽세붕 공정거래위 경쟁정책국장은 “경제 규모가 커졌고 기업집단과 계열사 수도 늘어나 대기업집단의 관리 효율성 측면에서 기준을 상향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공정거래법 개정을 추진할 시기나 방법 등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