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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초읽기, 성대규 보험 성장정체에 다급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10-28 15: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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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말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시작으로 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

신한라이프는 보험사업에서 성장정체를 겪고 있는데 헬스케어에서 새 수익원을 찾고 보험업과 연계해 새로운 서비스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라이프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초읽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6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성대규</a> 보험 성장정체에 다급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

28일 신한라이프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금융위원회가 신한라이프의 헬스케어 자회사 본인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라 신한라이프는 연말까지 자회사 설립을 마치기 위해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늦어도 12월에는 헬스케어 자회사를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헬스케어 자회사 이름이나 선임되는 대표이사 등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는 현재 홈트레이닝 플랫폼 ‘하우핏’을 운영하고 있다.

하우핏은 신한라이프가 스타트업 아익픽셀과 공동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유료 홈트레이닝 서비스다. 별도의 장비 없이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할 수 있고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자세를 확인해주고 교정해 주는 특징이 있다.

신한라이프는 하우핏 외에도 오프라인 거점 기반의 ‘필요 영양소 분석서비스’, 실제 나이가 아닌 신체나이를 산출하는 ‘건강나이서비스’ 등 다양한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대규 사장은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헬스케어사업 특성상 헬스케어사업부를 분사해 본격적으로 키우는 편이 낫다고 봤다. 신한라이프는 이를 위해 자본금 약 200억 원을 헬스케어 자회사에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신한라이프의 헬스케어 자회사는 우선 유료서비스인 하우핏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사용자를 의미 있는 수준까지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하우핏은 보험가입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으며 올해 3월 출시된 뒤 100일 만에 회원 수 10만 명을 넘어섰다. 

신한라이프는 하우핏을 구독경제 방식으로 서비스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가 월이용료를 내면 헬스 트레이너에게 일부를 지급하고 나머지는 이용자 노력 여부에 따라 보험료 할인이나 바우처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헬스케어와 보험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또 헬스케어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보험상품을 설계하거나 보험료를 책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현재 본업인 보험사업에서 성장정체를 겪고 있어 새 성장동력이 절실하다.

신한라이프의 2021년 3분기 누적 수입보험료는 5조5299억 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다. 

수입보험료란 보험회사가 일정 기간에 고객들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로, 수입보험료가 줄어든 것은 일반 기업이라면 매출이 줄어든 것과 같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 뒤 첫 신한라이프 실적이었는데 아쉬운 결과를 받아든 것이다.

국내 보험시장은 고령화, 저출산 등으로 성장성이 낮아지고 있다. 반면 헬스케어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보험사들에게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이미 금융위로부터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본인가를 받아 11월1일 KB헬스케어를 출범하며 신한라이프보다 한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헬스케어는 우선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보험 판매와 연계된 디지털 건강관리, 고객별 건강상태 기반 건강목표 추천, 식단데이터 분석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한라이프는 처음부터 개인고객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를 최대한 끌어들여 규모를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도 당장 수익성 확보보다는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키우라는 방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글로벌 헬스케어시장이 2019년 100조 원에서 2026년 60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보험사들은 이미 각 나라의 의료 환경에 따라 헬스케어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개인 의료비 부담이 큰 만큼 보험사들이 건강보험사업의 지원수단으로 헬스케어를 활용하고 있다.

일본은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만큼 간병 중심의 헬스케어사업이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솜포재팬홀딩스는 감지기가 장착된 침대를 요양시설에 설치해 고령자의 수면활동, 생활활동 등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고령층의 치매 방지를 위한 분석에 활용하고 있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해외 헬스케어서비스와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보험회사는 일본과 유사한 수요를 감안하여 간병 관련 헬스케어서비스에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며 “정부와 협력해 건강관련 데이터 활용 확대, 의료법의 탄력적 운영 등을 통해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한국형 헬스케어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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