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모듈사업부 부진에도 기판사업부와 컴포넌트사업부를 앞세워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삼성전기는 기판사업부에서 반도체 조립용 기판(서브스트레이트기판)의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의 수혜를 보고 있다”며 “컴포넌트사업부도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의 제품 구성비(믹스) 개선효과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바라봤다.
▲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기는 2021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5020억 원, 영업이익 412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1.5% 늘어난 것이다.
모듈사업부는 해외 고객사의 카메라모듈 수요가 줄어 부진했을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모듈사업부를 제외한 나머지 두 사업부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기판사업부는 경연성회로기판(RF-PCB)의 성수기효과를, 컴포넌트사업부는 판매물량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제품 구성비를 개선한 효과를 각각 본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이날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26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낮춰 잡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4분기 이후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과 부품 조달 불안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낮췄다”면서도 “적층세라믹커패시터 업황이 안정적이고 경쟁사의 생산 차질 이슈도 삼성전기에게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9조5620억 원, 영업이익 1조421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6.5% 늘고 영업이익은 71.4%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