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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 중국 전력난에 반사이익, 정경문 수소사업 투자체력 키워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1-10-14 14: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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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이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쟁업체의 생산차질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정경문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는 수소사업과 고부가소재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익체력을 다질 기회를 잡으면서 투자여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밀화학 중국 전력난에 반사이익, 정경문 수소사업 투자체력 키워
▲ 정경문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14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화학(케미칼) 사업부문의 호조로 2018년 뒤 3년 만에 영업이익 2천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에폭시부원료(EHC)를 비롯한 염소계열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업황이 좋을 뿐만 아니라 중국 경쟁회사의 경영환경 악화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에폭시부원료(EHC)는 조선산업의 활성화에 따라 도료에 들어가는 에폭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에폭시부원료 가격은 2021년 9월 기준 톤당 2255달러로 올해 들어 26.7% 상승했다.

에폭시부원료의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은 석탄을 기반으로 하는 글리세린 공법에 따라 에폭시부원료를 생산하고 있어 프로필렌을 기반으로 하는 롯데정밀화학에 비해 열위에 놓이게 됐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로필렌은 석유와 천연가스 정제과정에서 얻어지는 부산물로 가격이 올해 2~3분기 사이 6.4% 하락했다”며 “이에 따라 에폭시부원료 스프레드(제품판매가와 원재료의 가격차이)가 16% 확대돼 롯데정밀화학의 이익도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롯데정밀화학의 전체 매출에서 에폭시부원료(ECH)와 관련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5% 가량으로 실적 기여도가 높다.

하이투자증권은 롯데정밀화학이 2021년 매출 1조7660억 원, 영업이익 225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영업이익 2110억 원을 거둔 뒤 3년 만에 다시 영업이익 2천억 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중국은 호주와 정치적 갈등에 따라 석탄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전력난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정밀화학과 경쟁하는 중국기업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에너지별 발전용량 비중에서 석탄이 51.8%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높다.

여기에 중국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석탄이 채굴되는 산시성 인근에 폭우가 쏟아져 중국 내부의 전력난이 장기화될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정 대표는 이처럼 우호적으로 조성된 경영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수소사업과 고부가 소재인 셀룰로스에테르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수소사업과 관련해 암모니아 벙커링(공급)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올해 5월 한국조선해양, HMM,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국내 해운물류기업과 컨소시엄을 체결했다. 암모니아는 수소생산에 필요한 원료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정밀화학이 암모니아 벙커링사업에 진출함으로써 현재 90만 톤 수준인 트레이딩 물량이 2025년에는 약 200만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런 트레이딩 물량증가를 매출 측면에서 살펴보면 2020년 3200억 원 규모에서 2025년 8400억 원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 대표는 건축용과 산업용, 그리고 의학용 고부가 소재로 쓰일 수 있는 셀룰로스에테르에도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셀룰로스에테르는 목재와 면화에서 얻어진 불용성 천연 고분자인 셀룰로스를 화학반응을 통해 물에 녹는 성질을 띄도록 만든 것을 말한다. 

건축용은 시멘트 혼화제로 점도를 높이고 방습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산업용은 페인트 첨가제로 사용되며 의학용은 식물성 캡슐이나 의약품 첨가제로 활용된다. 

건설과 조선 등 셀룰로스에테르와 관련된 산업전망이 좋은 점도 정 대표가 힘을 주는 이유로 풀이된다. 특히 페인트산업은 조선 경기가 살아나면서 호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는 글로벌 선박 연평균 발주량이 2023년~2031년 사이 4200만CGT로 예상돼 조선시황 호조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중국의 전력난으로 경영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인 암모니아사업과 고부가 소재인 셀룰로스에테르사업에 힘을 쏟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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