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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윤석열 홍준표 박빙승부, 국민의힘 경선 가를 3가지 포인트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10-01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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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 경선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양강체제로 재편됐다.

두 사람 사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데 접전 양상일수록 작은 차이가 승부를 가를 수도 있다.

경선 승부를 가를 관전포인트로 어떤 것들이 있을지 살펴본다.

■ 방송 : 이슈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류근영  기자


곽 : 안녕하십니까. 채널Who 곽보현입니다.

바야흐로 대통령선거의 계절입니다. 여야 모두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최근 눈에 띄는 장면이 홍준표 의원의 가파른 상승세입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줄곧 윤석열 독주체제가 이어지다가 어느새 윤석열홍준표 양강체제로 재편된 모양새입니다.

누가 최종후보가 될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와 함께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부를 가를만한 몇 가지 관전포인트들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류 : 안녕하십니까.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입니다.

◆ 관전포인트 1. 여야 경선 대진표 : 민주당 경선 결과에 따른 윤석열 홍준표 손익계산서

곽 :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뭔가요?

류 : 대진 운이 중요한 요소가 될 듯 한데요.

경선이라는 게 결국 상대편과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가려내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상대편인 민주당에서 경선 결과가 먼저 나오거든요. 이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표를 행사하는 사람들의 의사결정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죠.

민주당에서 누가 승자가 될 지에 따라 국민의힘 후보별 유불리가 갈릴 수 있다는 거죠.

곽 : 지난번 1차 예비경선 결과가 공개되지는 않아서 모르지만 윤석열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접전이었다는 얘기가 나와요.

2차 예비경선이나 본경선에서도 그런 박빙양상이 이어질 수 있는데 그러면 정말 근소한 차이로 후보가 갈릴 수 있거든요.

대진 운이 결정적으로 운명을 가를 수 있을 것 같은데 대진 운에 따른 각 후보별 유불리를 살펴볼까요?

류 : 사실 이재명이 되면 누가 유리하다, 이낙연이 되면 누가 유리하다.. 이런 식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는 거죠.

다만 여론조사들을 보면 이재명 지사가 후보가 됐을 때는 윤석열 전 총장이, 이낙연 전 대표가 됐을 때는 홍준표 의원이 좀 더 득을 볼 수 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어 보여요.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의 가상 양자대결 결과를 보겠습니다.

이재명 43.7% 대 윤석열 36.3%, 이재명 45.2% 대 홍준표 36.0%, 이낙연 38.8% 대 윤석열 38.1%, 이낙연 38.4% 대 홍준표 39.2%.

이걸 보면 윤 전 총장은 이 지사와 겨뤘을 때 경쟁력이 있어 보이고 홍 의원은 이 대표와 겨뤘을 때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거든요.

알앤써치의 비슷한 조사를 보면요.

이재명 32.6% 대 윤석열 40.9%, 이재명 29.3% 대 홍준표 28.0%, 이낙연 26.2% 대 윤석열 39.3%, 이낙연 25.1% 대 홍준표 33.3%.

여기서도 홍 의원은 이 전 대표와 대결에서 좀 더 경쟁력이 높아지는데요.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여당에서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보다 지지율이 낮은 후보이기 때문에 야당에서도 윤 전 총장보다 지지율이 낮은 후보인 홍 의원이 이 전 대표와 대결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 수 있고요.

한편으로는 이런 해석도 가능해요.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모두 강한 공격을 받고 있고 리스크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잖아요. 상대적으로 그런 문제가 적은 후보를 만나게 되면 그 문제가 커 보일 수 있는 거죠.

얼마 전에 이 전 대표의 지지도가 잠깐 반등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 보면 이 지사의 각종 의혹이 TV토론회 등에서 공론화됐던 시기와 얼추 겹쳤어요. 

그런 점을 보면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본선을 놓고 보면 당연히 적대적 관계지만 당내 경선만 놓고 보면 비슷한 처지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곽 : 그러니까 상대방의 1위가 나와야 우리쪽 1위인 내가 나가게 되는데 상대방 1위가 고꾸라지고 2위가 올라오면 우리쪽에서도 내가 아니라 2위가 나가서 싸워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는 거죠. 리스크 많은 나보다는 리스크 없는 2위가 안전하다는 생각이죠. 이 상황이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가 비슷하게 느낄 수 있는 거고요.  

물론 어느 후보가 어느 후보에 유리하다 혹은 불리하다, 이런 접근은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어쨌든 민주당 경선결과가 국민의힘 경선에 적잖은 변수가 될 거라는 점은 분명해 보이네요.

류 : 여권 경선에 따른 본선 대진표 뿐 아니라 야권의 2차 예비경선에 따른 본경선 대진표도 야권 대선후보가 누구로 결정될지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곽 : 큰 이변이 없는 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본경선 진출이 거의 확실한 것 같아요. 유승민 전 의원도 본경선 진출이 유력해 보이고요.

그러면 나머지 한 자리, 4등을 누가 하느냐가 남은 것 같은데요.

류 :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4등 싸움을 할 거라는 시각이 많은데요. 하지만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나 하태경 의원의 분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결국 4등으로 올라온 후보가 윤 전 총장과 홍 후보 가운데 누구의 표를 잠식하는지가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죠.

윤 전 총장은 ‘반문재인’ 상징성이 매우 강한 후보이고 홍 의원은 스스로 ‘보수 적장자’를 내세우고 있잖아요.

4위 후보군을 보면 최재형 전 원장은 ‘반문’과 강성보수 성향을 동시에 지니고 있고요. 원희룡 전 지사는 개혁보수 성향이 짙은 인물입니다. 이밖에 황교안 전 대표 강성보수 성향, 하태경 의원 개혁보수 성향인데요.

만약 최 전 원장이 4위에 오른다면 윤 전 총장의 반문 지지층을 잠식할지 아니면 홍 의원의 정통보수 지지층을 잠식할지 좀 애매한 부분이 있어 보이고요.

원희룡, 하태경 등 개혁보수 인물들은 윤 전 총장이나 홍 의원과 지지층이 많이 겹치지는 않을 것 같아요.

황 전 대표는 아무래도 홍 의원과 지지층이 겹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또 세부적으로 보면 정통 보수층 사이에서도 황 전 대표는 4·15 총선 부정론을 줄기차게 내세우는 쪽이고 홍 의원은 거기에 일찌감치 선을 긋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도 애매한 부분은 있습니다.

곽 : 그러고 보면 4등이 누가 되는지는 3위인 유승민 전 의원에게 더 민감한 이슈일 수 있어요. 

유 전 의원이 양강 주자에 밀리기는 하지만 따라잡을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여·야 대선후보를 통틀어 거의 유일한 경제 전문가라 부동산문제나 코로나19 이후의 미래 먹거리 문제에 가장 적합한 후보로 뜰 수도 있단 말이죠.

토론 능력도 객관적으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4위권 후보로 거론되는 원 지사, 하 의원 모두 유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개혁보수 인물인데 유 전 의원과는 확실히 지지층이 겹치는 부분이 많을 거란 말이죠. 안 그래도 3위에서 양강주자를 따라잡기 벅찬데 4위 후보까지 표를 잠식한다면 상당히 곤란할 수 있어요.

아마 유 전 의원으로서는 4위에 원 전 지사나 하 의원보다는 색깔이 다른 최 전 원장이나 황 전 대표가 올라오길 바라고 있을 것 같아요. 아니면 개혁보수 인물들끼리 후보 단일화를 하는 방안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진표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 관전포인트 2. 리스크 관리 : 집중되는 견제 어떻게 방어하나

류: 리스크 관리를 통해 지지도 하락을 얼마나 잘 방어하느냐가 중요한 요소일 듯 합니다.

지금 윤 전 총장이나 홍 의원 모두 상승세가 뚜렷하지는 않은 시점이거든요. 윤 전 총장은 지난해부터 지지도가 급상승해 꽤 오래 대세론을 유지했던 상황이고 홍 의원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어느 정도 둔화된 모습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 모멘텀을 만들기보다는 이미 확보한 지지도를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할 수 있는데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이유죠.

곽 : 리스크 관리는 특히 윤 전 총장에게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윤 전 총장에게 크게 두 가지 리스크가 있거든요. 하나는 각종 의혹들이고 다른 하나는 말실수에요.

지금 당면한 고발청부 의혹은 물론 이른바 ‘윤석열 X파일’로 불리는 가족 의혹들도 현재 진행형이거든요.

그런데 더 큰 리스크는 말실수나 준비부족 쪽인 것 같아요. 의혹들은 되레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가 나오기도 하는데 말실수나 정치인으로서 준비가 덜 된 모습들은 타격이 적지 않은 것 같아요.

류: 바로 떠오르는 것만 해도 ‘부정식품’,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 ‘인문학은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 없다’, ‘후쿠시마 원전’, ‘주 120시간’ 발언 등 적지 않아요. 하루에 하나씩 실언을 한다고 1인1실언이란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고요. 윤 전 총장은 가만히 있는 게 지지율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곽 ; TV토론회와 관련한 리스크도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여기서 말실수가 특히 많이 나옵니다.

TV토론회는 후보의 생각과 비전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오늘날 공직선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이벤트이긴 한데요.

실제로 TV토론회가 승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기는 합니다.

TV토론회는 고를 후보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판단근거가 되기보다는 이미 지지하고 있는 후보를 향한 확신을 더 강화하는 쪽으로 기능하는 측면이 많다는 거죠. 매번 TV토론회가 끝나고 나면 후보들 캠프에서는 서로 자기가 잘했다는 논평을 내놓곤 하잖아요. 지지자들도 마찬가지고요.

류 : TV토론회가 예상보다 큰 파급력을 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방송 특성상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맞닦뜨렸을 때 난처한 상황이 될 수도 있고 말실수가 부각될 수 있거든요.

TV토론회에서 후보 개개인이 직접 의견을 전달하게 되기 때문에 TV토론회에서 했던 말들이 나중에 허위사실 공표 등의 법적 분쟁을 낳는 빌미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윤 전 총장처럼 경험이 적은 정치신인으로서는 TV토론회가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곽 : 실제로 이번 국민의힘의 TV토론회들을 쭉 살펴봐도 각 후보별로 리스크가 부각되는 일이 꽤 있었어요.

1차 토론회에서는 홍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까지 수사한 검찰을 놓고 과잉수사라고 하며 난처해진 적이 있고요.

2차 토론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주택청약통장을 집이 없어서 못 만들었다’고 해 논란이 됐습니다. 집이 없으니까 주택청약을 하는 것인데 집이 없어서 못 만들었다는 것은 제도 자체에 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류 : TV토론회에서 홍 의원과 윤 전 총장 모두 틈을 보이긴 했지만 경선이 진행될수록 TV토론회가 홍 의원보다 윤 전 총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윤 전 총장의 경쟁자인 홍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은 모두 정치경험, 토론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거든요. 반면 윤 전 총장은 토론에 약할 수밖에 없어요.

8인이 겨루는 예비경선에서는 TV토론회의 긴장감이 좀 떨어질 수도 있는데요. 4인 경선에서는 공방이 훨씬 치열지겠죠. 그랬을 때 윤 전 총장이 지금보다 더 큰 리스크를 떠안을 수도 있겠죠.

◆ 관전포인트 3. ‘대장동 개발’ 의혹 : 국민의힘 이익 볼까

곽 : 리스크 관리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국민의힘 경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어떤 게 있을까요?

류 : 여권에서 불거진 ‘대장동 개발’ 의혹도 야권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듯합니다.

곽 : 일단 그 의혹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관련된 것이고 여권의 악재로 보이는데요. 이게 야권에는 구체적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까요?

류 :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기 직전에 야권은 고발청부 의혹 때문에 시끄러웠는데요. 여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측근 검사를 통해 야권에 범여권 인물의 고발을 청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었잖아요.

중심인물인 윤 전 총장은 물론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도 이 문제에 직간접적으로 얽히게 됐죠.

곽 : 홍 의원 캠프 인사가 박지원 국정원장과 최초 제보자인 조성은씨 만남에 동석했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고요. 유 전 의원 캠프에서 일했던 김웅 의원이 검찰로부터 여권 인물에 관한 고발 청부를 접수한 야권 정치인으로 지목되자 캠프에서 물러나는 일이 있었죠.

류 : 어쨌든 중심인물이 윤 전 총장이다 보니 홍 의원이나 유 전 의원은 이 문제를 놓고 윤 전 총장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상황이었는데요.

그런데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자 윤 전 총장의 고발청부 의혹은 다소 희미해진 듯 합니다.

당내 경쟁자들도 윤 전 총장보다는 이 지사에게 화살을 돌리게 됐고요. 여권의 이낙연 전 대표도 대장동 의혹에 더 초점을 맞추는 모습입니다.

한때 고발청부 의혹을 연일 보도했던 언론의 관심도 이제 대장동 의혹으로 확 옮겨간 분위기고요.

곽 : 그렇다면 여권에서 터진 대장동 의혹의 최대 수혜자는 윤석열 전 총장이라고 할 수 있네요.

절묘한 시점에 고발청부 의혹이 묻힌 셈인 데다가 여권발 의혹을 놓고 야권이 결집할수록 대세론 주자인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야권 지지층이 결집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류 :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대장동 의혹이라는 게 결국 대선후보의 도덕성과 관련된 것이잖아요.

만약 대장동 의혹이 여권 대선주자 이재명 지사에게 상당히 큰 타격을 입힌다면 야권으로서도 도덕성 관련 리스크를 소홀히 볼 수 없거든요.

지금 도덕성 리스크에 가장 취약한 야권 후보는 아마도 윤 전 총장일텐데요.

지금 당장은 대장동 의혹이 윤 전 총장의 고발청부를 덮어버린 게 다행스러운 일일 수 있어도 나중에 가서는 오히려 윤 전 총장의 도덕성 리스크를 떠올리며 안전한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하게 하는 그런 사건이 될 수도 있어요.

윤 전 총장의 각종 의혹들이 현재 덮인 것이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거든요. 언제든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이죠.

곽 : 지금까지 윤석열, 홍준표 양강체제로 가고있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관전 포인트 3가지를 짚어 봤는데요.

둘 중 누가 최종후보가 될지, 유승민 전 의원이나 다른 후발주자가 얼마나 위협적으로 치고 올라올지, 여기에 여당의 후보결정은 과연 어떤 영향을 줄지 정말 생각해 볼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채널Who에서는 여·야 대선판을 흔들 중요한 이슈들이 나올 때마다 그 의미를 분석하고 앞으로 전망을 제시하는 시간을 계속해서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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