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친환경 자석을 개발했다.

LG이노텍은 최근 자석 전문기업 성림첨단산업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강한 자력을 지닌 ‘친환경 마그넷(자석)’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LG이노텍, 자석 전문기업과 세계 최고성능의 친환경 자석 개발

▲ LG이노텍 직원이 '친환경 마그넷(자석)'을 들어 보이고 있다. < LG이노텍 >


자석은 차량 모터, 스마트폰용 카메라, 오디오 스피커, 풍력 발전기 등에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친환경 마그넷은 희소가치가 높은 중희토류 사용량을 기존보다 60%가량 줄인 자석이다.

이 제품을 통해 중희토류 공급부족에 따른 완성차 및 차량부품 업체들의 생산중단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LG이노텍은 설명했다.

친환경 마그넷은 가전 및 차량 조향모터용 자석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14.8킬로가우스(kG, 자석 세기 단위) 성능을 낸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제품의 성능은 14.2~14.3킬로가우스(kG) 수준이다.

친환경 마그넷을 차량용 조향모터에 적용하면 모터의 출력을 높이면서도 크기를 줄여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자석 성능이 높아 모터 크기가 작아도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다. 모터에 쓰이는 구리 등 원자재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친환경 마그넷을 고화소 스마트폰용 카메라에 장착하면 액추에이터(Actuator) 구동력을 높여 깨끗하고 선명한 고화질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도 있다고 LG이노텍은 설명했다.

액추에이터는 초점을 맞추기 위해 렌즈를 움직이는 부품이다. 친환경 마그넷은 같은 크기에서 더 강한 자력을 발생해 액추에이터 구동력을 기존보다 10%가량 높일 수 있다. 렌즈가 무거워져도 원하는 거리만큼 더 빠르고 정확하게 렌즈를 이동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2017년부터 중희토류를 줄인 ‘친환경 마그넷’ 개발을 시작했고 국내 기업 가운데 ‘중희토류 저감기술’을 보유한 성림첨단산업과 힘을 합쳤다.

두 기업은 신규 화합물을 넣어 중희토류를 적게 사용하면서도 다양한 제품과 온도 범위에서 최고의 자력을 낼 수 있는 친환경 마그넷용 코팅액과 코팅액에 최적화한 새로운 자석 소재를 개발했다. 

특히 LG이노텍은 컴퓨터가 데이터를 학습해 자동으로 판단하고 결과를 내는 기술인 ‘머신러닝’ 방식의 시뮬레이션 기법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최소 2년 이상 걸리는 개발기간을 절반으로 줄였다.

LG이노텍은 차량용 조향모터, 스마트폰 액추에이터 등 자체생산 제품에 친환경 마그넷을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함께 글로벌 완성차 및 차량부품 기업, 스마트폰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을 세웠다. 적용분야도 에어컨, 냉장고, 드론, 도심형 ‘플라잉카’, 발전기 등으로 확대해 나간다.

LG이노텍은 희토류를 아예 넣지 않은 ‘무희토류 마그넷’ 개발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강민석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혁신기술로 핵심소재를 짧은 기간에 개발해 최고의 성능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친환경 마그넷’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해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구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