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사들 주가가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의 컨테이너선박 운임 적정성 조사결과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컨테이너선박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계속 오르면서 화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컨테이너선박 운임 적정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데 그 결과가 글로벌 해운사들의 주가 향방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HMM 누리호.
각국 정부가 운임을 규제하게 되면 글로벌 해운사들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상승의 수혜를 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3위 해운사인 CMA-CGM은 10일 컨테이너선박 스팟운임을 2022년 2월까지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스팟운임은 비정기 단기 운송계약을 맺을 때 적용하는 운임을 말한다.
미국 연방해사위원회는 올해 7월부터 미국 노선을 이용하는 글로벌 해운사를 대상으로 화주에게 컨테이너 보관료(Demurrage, 디머러지)와 컨테이너 반납 지체 요금(Detention, 디텐션)을 과도하게 부과했는지를 놓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적선사 가운데서는 HMM과 SM상선이 조사대상에 올라 있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도 국내외 23곳 해운사들의 운임담합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재 결과는 이르면 올해 9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해운사들은 2018년 동남아시아 항로 운임가격을 일제히 올려 청구하는 등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롱비치 등 주요 항만에서 적체현상이 좀처럼 해결될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물동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 연구원은 “미국 소매업체 재고자산 보유 비율 및 완제품 재고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는 데다 컨테이너선업황에서 3~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꼽힌다”며 “이런 점들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에 상승압력을 가하면서 올해 말에는 운임 지수가 5000을 넘을 수도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10일 기준 4568.15로 18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오른 수준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