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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흥시장 점유율 '씽씽', 맞춤형 전략차종의 힘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6-03-18 13: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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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현지전략차종이 브라질과 인도 등 신흥 자동차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는 해치백, SUV 등 다양한 차종을 나라별 상황에 맞게 내놓으며 자동차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신흥국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 인도에서 크레타 판매 효자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인도 현지전략차종 크레타가 출시한 뒤 8개월 만에 계약대수 10만 대를 넘어섰다.

  현대차 신흥시장 점유율 '씽씽', 맞춤형 전략차종의 힘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크레타는 소형SUV다. 현대차는 크레타를 1.4리터 디젤엔진, 1.6리터 가솔린과 디젤엔진 모델로 지난해 7월 출시했다.

크레타는 지난해 출시되자마자 7월부터 9월까지 인도에서 SUV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다. 10월부터 1위를 내줬지만 올해 1월 SUV 가운데 판매량 선두자리를 되찾았다.

현대차는 크레타의 인기에 힘입어 인도에서 판매량과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차는 1월 인도에서 완성차 3만8천 대를 팔았다. 지난해 1월보다 판매량이 9.3% 늘었다.

현대차는 1월 인도에서 시장점유율 16.5%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

인도는 많은 인구에 비해 차량을 보유한 비율이 높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2014년과 비교해 지난해 판매량을 15.7% 늘린 데 이어 올해도 판매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크레타 생산량을 30% 늘려 매달 1만3천대를 생산하기로 했다. 인도시장 수요를 맞춘 뒤 다른 나라로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크레타는 인도 외에 중남미와 아프리카, 중동 등 여러 지역에서 주문이 밀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브라질에서 HB20, 러시아에서 쏠라리스

현대차는 브라질과 러시아에서도 현지전략차종이 인기를 이어가며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현대차 신흥시장 점유율 '씽씽', 맞춤형 전략차종의 힘  
▲ 현대차의 브라질 현지전략차종 해치백 HB20.
현대차의 브라질 현지전략차종인 HB20은 1월 모두 8988대가 팔렸다. 전체 모델 가운데 판매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HB20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월 브라질에서 역대 월간 최고 점유율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1월 브라질에서 점유율 9.9%를 기록해 두자릿수 점유율 달성을 눈앞에 뒀다.

현대차는 소형해치백 HB20을 2012년 출시했다. 현대차는 ‘현대차 브라질(Hyundai Brazil)’의 앞글자를 따 이름을 지었다.

HB20은 출시된 뒤 꾸준히 판매량 상위권을 유지했다. HB20은 지난해 16만3천여 대가 팔려 전체 모델 가운데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시장점유율은 2014년 7.1%에서 지난해 8.3%로 증가했다.

현대차는 최근 HB20 600대를 파라과이로 수출하기로 하면서 다른 중남미 국가로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의 쏠라리스는 러시아에서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쏠라리스는 현대차가 액센트를 기반으로 현지 기후와 도로 상황에 적합한 기능을 추가해 내놓은 러시아 현지전략차종이다.

현대차는 2월 러시아에서 쏠라리스를 8130대 팔았다. 쏠라리스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전체 차종 가운데 판매량 1위를 탈환했다.

쏠라리스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월간 판매량 1위를 여러 번 차지하며 연간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 현지 맞춤형이 인기비결

현대차는 현지에 특화한 차종을 내세워 중국과 함께 신흥 자동차시장으로 꼽히는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인도 등 4개국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신흥시장은 인도를 제외하고 자동차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저유가와 경기침체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판매량 자체가 감소하면서 현대차의 판매량은 등락이 있지만 점유율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신흥시장 점유율 '씽씽', 맞춤형 전략차종의 힘  
▲ 현대차의 인도 현지전략차종 SUV 크레타.
지난해 4개 나라를 합쳐 현대차의 점유율은 10.6%다. 2014년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1월 점유율은 10.9%를 차지해 지난해 1월보다 1.3%포인트 늘어났다.

SUV(크레타)와 해치백(HB20), 소형차(쏠라리스) 등 다양한 차종을 현지 문화와 시장 상황에 맞춰 내놓은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크레타를 개발하면서 인도의 열악한 도로 사정을 감안해 충격을 흡수해주는 서스펜션 기능을 강화하고 차체 강성을 높였다. 차량 내부 전면부에 장식품을 많이 올려두는 현지 문화를 고려해 해당 부문을 평평하게 만들었다.

현대차는 HB20을 브라질시장 특성에 맞춰 바이오연료와 휘발유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개발했다. 치안이 상대적으로 불안한 점을 고려해 최고 수준의 도난방지기능도 탑재했다.

현대차는 눈이 많이 오고 기온이 낮은 러시아의 기후를 고려해 쏠라리스에 와이퍼 결빙을 방지하는 장치와 급제동 경보장치 등 기능을 적용했다.

현대차는 크레타와 HB20, 쏠라리스를 모두 현지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를 현지에서 생산하면 물류비와 세금 등 비용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고 수시로 변하는 현지상황에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에 러시아에서 신형 쏠라리스를 출시하는 등 현지전략차종을 앞세워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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