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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의 선두, 송철호 장비 국산화 지원 팔걷어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1-09-08 15: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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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이 해상풍력발전사업 장비 국산화 지원에 발벗고 나선다. 

해상풍력발전부품의 국산화는 제품의 효율적 유지·보수뿐만 아니라 해외 의존도를 낮춰 국내 풍력발전산업 활성화에 필수적이다.
 
울산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의 선두, 송철호 장비 국산화 지원 팔걷어
▲ 송철호 울산시장.

8일 울산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송철호 울산시장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의 다음 고비로 꼽히는 부품 국산화에 역점을 두기 시작했다.

송 시장은 그동안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산업을 울산형 그린뉴딜의 중점사업으로 삼아 꾸준히 집중지원해 왔다. 

송 시장은 7일 시청 상황실에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의 공급망 현지화와 장비 국산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글로벌 녹색에너지 개발 및 투자 전문기업인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과 글로벌 종합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 울산과학기술원, 현대중공업, 세진중공업, 신한중공업, 울산부유식해상풍력공급망지원협회, 한국풍력산업회가 참여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울산시와 참여기업 등은 '울산 업체 공급망 구축 및 장비 국산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풍력발전기를 육지가 아닌 바다 위에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먼바다로 나갈수록 바람이 강하게 불기 마련인데 육지보다 해상에서 풍속이 평균 70% 더 빨라져 발전효율이 높다.

울산시는 울산 앞바다 58km 해상에 6GW급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2030년까지 36조 원을 투자하며 2022년 생산 종료를 앞둔 동해가스전시설도 활용한다. 

울산시는 이번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완성되면 21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보고, 567만 가구(영남권 전체 사용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00개 이상 공급망기업 유치와 매년 930만 톤 규모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도 기대했다. 해상풍력발전 세계시장 선점 및 수출에도 도움이 된다. 

울산시의 기대처럼 해상풍력발전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풍력발전기술 및 부품의 국산화가 시급하다. 

경남대학교가 지난 5월 발표한 '해상풍력 기술의 표준화 및 부품국산화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친환경에너지산업인 풍력발전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수입 의존도를 낮춰 고부가가치 단품 및 구성품 등의 국산화가 이뤄져야 한다.

국내 풍력발전 관련 핵심부품들은 현재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개발비 부담이 크고 지속적 수요가 확실하지 않아 국내에서 관련 기술 및 부품 연구개발이 활발하지 못했다.

풍력발전부품은 풍력발전 블레이드(날개)와 타워 및 하부구조물로 나뉘는데 세계적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주요 구성품을 자체제작 또는 수직계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탄소섬유 복합소재 비율이 확대된 블레이드, 해상용 고정식 혹은 부유식 하부지지구조물 등 대부분 해외 선진기업에 비해 낙후돼 있다.

그러나 이제 해상풍력발전산업이 국내외에서 주목하고 있는 천연에너지산업인 만큼 기술 및 부품·장비의 국산화의 동력이 마련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 시장이 이번에 맺은 업무협약은 해상풍력발전 관련 장비의 국산화를 위해 울산시와 민간이 힘을 합쳐 울산지역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장비 개발 및 생산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송 시장은 2018년 울산광역시 시장으로 취임한 뒤 9개의 성장다리(9-BRIDGES)정책을 추진해왔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도 9개의 성장다리 가운데 하나인데 2018년 9월에 김연민 울산대학교 교수를 위원장으로 각 분야 전문가 10명이 포함된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2019년부터 해마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국제포럼을 개최하며 각 기업 및 단체의 참여와 사업 홍보에 힘써왔다. 울산시는 이런 노력의 결과로 올해 들어 7월28일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로부터 국내 최초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을 허가받았다.

이번 국산화 업무협약은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 앞바다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고 울산 내에 부품 개발 및 제조까지 가능해진다면 국내 최초 해상풍력발전 클러스터로 발돋움할 수도 있다.

송 시장은 이번 협약식에서 "울산에서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은 반드시 지역 인재채용과 지역업체가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관련 기업과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며 "이번 협약이 울산에 투자의사가 있는 다른 민간투자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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