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자율주행차의 안전운전시스템에 쓰이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개발했다.
삼성전기는 최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탑재되는 전장(자동차 전자장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 2종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 삼성전기가 전장용으로 개발한 3216 적층세라믹커패시터(왼쪽 2개)과 0603 적층세라믹커패시터. <삼성전기> |
적층세라믹커패시터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전자기기 핵심부품이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은 자율주행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을 차량이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해 전자장비를 제어하는 안전운전시스템이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반도체들이 빠르게 신호를 전달받을 수 있도록 크기가 작고 용량이 큰 적층세라믹커패시터가 필요하다고 삼성전기는 설명했다.
삼성전기가 이번에 개발한 적층세라믹커패시터는 0603(가로 0.6mm, 세로 0.3mm)크기에 100nF(나노패럿)의 소형 제품과 3216(가로 3.2mm, 세로 1.6mm)크기에 47uF(마이크로패럿)의 초고용량 제품이다.
패럿은 전기용량의 단위로 1uF은 1천nF다.
삼성전기는 0603 적층세라믹커패시터를 통해 기존에 주로 쓰이던 1005 제품보다 면적을 64% 줄이면서도 전기용량은 그대로 100uF을 유지했다.
이 제품은 자동차 전자제어장치(ECU)에 탑재돼 정확한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데 적합하다고 삼성전기는 설명했다.
삼성전기가 새로 개발한 3216 적층세라믹커패시터는 기존 같은 크기 제품보다 용량을 2배 이상 확대한 업계 최고 용량의 제품이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의 핵심재료인 유전체 세라믹파우더를 나노미터 단위로 미세화하고 초정밀 적층공법을 통해 용량 확대에 성공했다.
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은 “자동차의 전장화로 크기가 작고 성능이 뛰어나며 신뢰성이 높은 적층세라믹커패시터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