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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왜 F1에 참가하지 않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6-11 16: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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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는 왜 F1에 참가하지 않나  
▲ 가수 싸이가 2012 F1 코리아 영암 그랑프리에서 결승 체커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는 최대 각축장은 F1이다.

현대기아차는 불행히도 이 무대에서 한 발 물러나 있다. 현대기아차가 FIFA에 매년 1천억 원씩을 후원하며 월드컵 마케팅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F1은 1년에 모두 20번의 대회를 치르는데 대회 한 번당 3조 원이 넘는 돈이 들어간다. 차량 한 대 가격만 해도 1백억 원을 훌쩍 넘는다. 차량에 부착되는 광고비는 차 한대에 2천억 원 정도다. F1팀을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연간 4천억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기아차가 월드컵 마케팅에 쏟는 돈과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왜 F1에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것일까? 경제적 부담 때문일까, 기술력 부족일까?

◆ F1,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전쟁터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F1팀을 꾸리고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는 기술력을 뽐내기 가장 좋은 길이기 때문이다. F1 차량은 최고출력 800마력에 시속 350km 넘는 속력을 내지만 무게는 600kg 남짓으로 경차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첨단기술이 집약돼 있다. 기술의 발전이 너무 지나쳐 안전을 위해 오히려 성능을 제한할 정도다.

이 때문에 내로라하는 자동차기업들은 F1에 참가하고 있거나 참가한 적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 메르세데스 벤츠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F1 탄생 이전 유러피언 챔피언십부터 출전했다. 그러나 1955년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이 관객석을 덮치는 참사가 일어난 이후 모든 모터스포츠를 떠났다가 40년 만에 엔진공급사로 F1에 참여했다. 2010년부터 브라운GP팀을 인수해 메르세데스GP라는 이름으로 팀을 꾸리고 있다.

BMW는 2000년부터 엔진공급사로 F1에 참여했다. 2005년까지 윌리암스와 파트너로 한차례 컨스트럭터 2위를 차지했다. 2009년까지 레이싱팀인 자우버와 협력해 또 한차례 컨스트럭터 2위를 차지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포드는 재규어를 인수한 후 2000년부터 재규어 레이싱이라는 팀을 꾸렸으나 큰 성과 없이 5년 만에 음료회사인 레드불에게 넘겼다.

2013년부터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가 레드불 레이싱 팀의 타이틀 스폰서가 돼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이라는 이름으로 참전하고 있다. 레드불 레이싱 팀은 3년 연속 챔피언을 달성했기 때문에 인피니티의 인지도도 크게 상승했다. 특히 유럽에서 무명이나 다름없던 인피니티가 F1으로 인해 이름을 알렸다는 것이 중론이다.

혼다는 일본 자동차기업 중 F1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 1964년 F1에 참전했고 그 뒤에도 꾸준히 엔진공급사로 참여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다시 팀을 꾸려 F1에 나섰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잠시 F1에서 철수하긴 했으나 2015년부터 엔진공급사로 다시 참여할 예정이다. 토요타도 2002년부터 2009년까지 F1에 참가했다.

폭스바겐, 아우디,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을 거느리고 있는 폭스바겐 그룹도 내년 F1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초일류 브랜드의 든든한 입지를 굳히기 위해 F1 참가가 필수라는 의견에 따라 F1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올해 초 GM의 F1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F1 참가팀 12곳 중 4곳에 엔진을 공급하는 르노는 “세상에 자동차 브랜드를 알리고 위상을 높이는 가장 파급력이 큰 수단이 F1”이라며 “르노가 신흥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F1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F1은 자동차 회사들에게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다.

◆ 현대기아차는 왜 F1에 참가하지 않나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외형적인 성장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자동차 산업 최정상의 각축장으로 꼽히는 F1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의 F1 진출에 대해 관심이 많이 쏠렸지만 여전히 현대기아차의 F1 진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왜 F1에 참가하지 않나  
▲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현대기아차가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투자 대비 효과가 적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2008년 혼다가 철수할 때 팀을 인수하려고 검토했었지만 결국 포기하고 축구 마케팅으로 집중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기대 효과는 미지수”라며 “혼다와 토요타도 비용 때문에 철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모터스포츠의 인기가 높지 않아 마케팅 효과도 크지 않다는 것 또한 F1 진출을 주저하는 이유다.

하지만 단순히 비용 문제 때문이 아니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업계에서 여전히 기술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F1 차량은 자동차 기술의 총체적 결정체인데 현대기아차는 아직 밀린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F1 차량을 만들 수 있다”며 “다만 우승을 노리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술적 부분에서 현대기아차는 페라리나 르노 등 전통 있는 F1팀에 비해 상당히 뒤진다”고 말했다.

F1에 도전하려면 F1 이외 다른 레이스에 참가해 노하우를 쌓는 방식을 거쳐야 하는데 현대기아차가 이런 준비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결국 현대기아차는 자동차회사들이 극한 기술로 진검승부를 벌이는 마당에서 한 발 빠져 있다.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F1에 완성차 브랜드가 대부분 참가하고 있는데 현대기아차만 월드컵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현대기아차가 월드컵 투자로 얻는 이익도 적지 않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인정받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 거듭나려면 F1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않게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F1참가로 브랜드를 고급화할 수 있다”며 “F1에서 검증된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F1에 도전해 기술력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가 차량제작 기술이 부족하다면 팀이나 엔진공급사가 아닌 단순 스폰서로 참가하는 방법도 있다. 그렇지만 현대기아차가 차량을 제작하지 않고 단순 스폰서로 참가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경쟁사가 만든 차량에 현대차 로고를 부착하는 것은 완성차 업체로서 오히려 위상을 깎아내리는 일일 수 있다. 직접 차량이나 엔진을 제작해 F1에 참여해야 기술력을 과시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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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현대가f1이라 fia받아줄까ㅋㅋ   (2014-08-17 19:5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