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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 지역채널을 강점으로 바꾸다, 송구영 콘텐츠로 차별화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8-09 17: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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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이사가 지역채널에서 케이블TV의 설 자리를 찾고 있다.

송 대표는 인터넷TV,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와 달리 지역사회에 바탕을 둔 미디어사업자라는 점이 플랫폼의 약점이 아닌 차별화가 가능한 지점이 될 것으로 보고 지역채널 콘텐츠 강화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LG헬로비전 지역채널을 강점으로 바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97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송구영</a> 콘텐츠로 차별화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이사 부사장.

9일 LG헬로비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LG헬로비전은 올해 하반기부터 지역채널에서 방영할 자체제작 콘텐츠를 위해 투자를 본격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지역사회에 토대를 둔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차별화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LG헬로비전은 올해 2분기 지역채널 광고서비스 등 미디어사업과 렌털사업이 포함된 기타부문 매출이 1분기와 비교해 31.7% 급증했다. 

LG헬로비전은 지난 6일 내놓은 실적발표 보도자료에서 기타부문 매출 증가를 두고 “콘텐츠 투자에 따른 미디어사업부문 성장 덕분”이라며 “신규 자체제작 콘텐츠를 중심으로 지역채널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지역광고 영업매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LG헬로비전이 케이블TV사업자라 의무적으로 지역채널을 운영해야한다. 이들 지역채널에서는 지역뉴스와 지역생활정보 등을 방송했는데 최근 지역 명소와 음식을 다루는 '지역형 예능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LG헬로비전은 서울, 인천, 경기, 경북, 경남, 부산, 충청, 대구, 전남, 전북, 강원 등 지역사회에 골고루 사업기반을 갖추고 전국 23개 권역에서 헬로tv를 서비스하고 있다. 

LG헬로비전은 광고서비스 등 미디어사업과 렌털사업이 포함된 기타부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25%, 약 4분의 1에 이른다. 케이블TV 등 방송사업 매출 비중(32%)과 비교해봐도 무게감이 있는 사업부문이라고 볼 수 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지역채널 콘텐츠 투자를 본격화하고 프로그램 개편 등 작업을 추진하면서 광고주들의 관심이 증가해 지역광고 영업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지역채널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관심이 높아질수록 헬로비전을 광고채널로 찾는 중소상공인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청자 쪽에서도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LG헬로비전은 지역 명소, 지역 음식 등을 주제로 한 자체제작 예능 콘텐츠들을 론칭한 뒤 헬로tv 지역채널을 하루 10분 이상 시청하는 가입자가 2020년보다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고객층이 아닌 2030세대 젊은 고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예능교양 프로그램 제작과 편성에 힘을 실은 게 효과를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정책방향도 LG헬로비전이 지역채널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앞서 7월 말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사업자들의 진출을 고려해 케이블TV의 규제완화 등의 내용을 담은 유료방송 제도 개선방안에 관한 전문가 공청회를 열었다.

과기부의 개선 방안에 따르면 LG헬로비전 등 케이블TV사업자는 지역채널을 통해 소상공인이나 농어민이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ICT 규제 샌드박스(실증특례)사업을 통해 일부 허용하던 것을 전면 허용으로 바꾸는 것이다.

LG헬로비전은 이미 올해 4월부터 지역 특산물로 차리는 특별한 밥상을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에 라이브 커머스를 연계해 실제 지역 특산물을 판매도 하는 ‘팔도밥상 플러스’를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LG헬로비전이 자체제작 콘텐츠 투자로 지역채널의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여두면 지역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중저가 방송광고 이외의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상할 수도 있다.

송 대표는 LG헬로비전이 지역밀착 사업자라는 강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송 대표는 2020년 2월 직원 간담회에서 “지역밀착 경쟁력이 우리의 차별화된 강점”이라며 “방송 콘텐츠 제작에서부터 영업, 사후관리서비스까지 모두 지역적 특성에 최적화되도록 현장에서 책임감과 자율성을 갖고 일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송 대표는 2020년 CJ헬로 인수합병 과정을 마친 LG헬로비전의 첫 대표를 맡았다. 그 뒤 바로 LG헬로비전의 지역채널을 두고 ‘제2개국’을 선언하면서 지역형 프로그램을 대폭 개편하면서 투자를 강화해 왔다.

특히 지역형 예능교양 콘텐츠 제작과 편성에 힘을 실었다. 

송 대표는 올해 3월 국내 예능 콘텐츠시장을 주도하는 CJENM 출신의 박현우 프로듀서를 콘텐츠제작총괄로 영입했다. 

또 올해 한 해에만 지역채널 콘텐츠에 400억 원을 투자하고 모회사 LG유플러스를 등에 업고 대형 예능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이를 통해 LG헬로비전 지역채널 예능 콘텐츠 기획부터 출연진까지 프로그램의 질을 지상파방송,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사업자들과 차이가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매력이 떨어지는 지역뉴스와 생활정보 콘텐츠 중심의 편성도 바꿨다. LG헬로비전 지역채널은 이에 따라 평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자체제작 예능 프로그램과 지역뉴스를 교차 편성하고 있다.

지역채널은 케이블TV 출범 때 지역 미디어사업 독점의 대가로 의무적으로 시작했다. 이에 공공성에 집중하는데 시청자 유입과 흥행을 목표로 한 콘텐츠를 채우면서 이제 막강한 경쟁자들에 대항할 새로운 무기가 되고 있는 셈이다.

LG헬로비전은 올해 4월 론칭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해 온 방송인 광희씨가 사회를 보고 오세득, 이원일 셰프 등이 출연하는 ‘팔도밥상 플러스’부터 방송인 강호동씨, 송은이씨, 홍현희씨, 장윤정씨, 도경완씨 등 화려한 출연진을 앞세운 다양한 지역채널 예능 콘텐츠를 제작해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예능 콘텐츠 외에도 전국 각 지역의 이색 골목상권을 소개하는 시사 프로그램 등도 내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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